탄력받은 김무성, 청와대 만류에도 밀어붙인 이유는?

탄력받은 김무성, 청와대 만류에도 밀어붙인 이유는?

2015.05.04.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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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부터 강력하게 주장했던 공무원연금 개혁 협상이 지난주 토요일 마침내 타결됐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공무원연금개혁안 최종 합의에 대해 다소 미흡하기는 하지만 국민 대합의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김 대표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번 합의는) 사회갈등을 최소화하는 개혁안으로서 무엇보다도 국민 대합의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 합의를 계기로 4대 공공 개혁도 국민적 합의로 해결할 수 있는 그런 길을 연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청와대의 반응은 싸늘했는데요.

중남미 순방 귀국 직후 일주일 가까이 병상에 있던 박 대통령 오늘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이번 합의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박근혜 대통령]
"국민을 대신하는 정치인들과 정치가 국민의 염원을 거스르는 것은 개인의 영달과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를 하는 것입니다. (중략) 이번 개혁으로 내년 하루 백억 원씩 투입될 연금 재정 보전금이 6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어 재정 부담은 다소 줄었지만 개혁의 폭과 20년이라는 긴 세월의 속도가 당초 국민들이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 해서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협상 타결 전에도 청와대측에서 이번 협상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전달 했다고 전해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인 김무성 대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이러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하면서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여야 합의로 어렵게 타결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한 은 비판에 대해서 저역시 많은 부분 공감하고 그 비판을 겸허히 수용합니다. 하지만 한쪽이 100% 만족할 수 있는 안을 만들기는 불가능하고 최선이 어려우면 차선 차선이 어려우면 차차선을 선택하는 게 정치 협상이라 생각합니다."

4·29 재·보궐선거 승리 이후 순탄했던 당·청 기류가 이번 사건으로 살짝 불편해진 건 사실인데요.

그렇다면, 이런 청와대의 만류에도 불구학고 김무성 대표는 왜 이번 협상을 밀어붙인 걸까요?

[인터뷰: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5월 초로 예정되어 있던 여야 합의의 시한, 그것을 맞추려고 하다 보니까 야당과의 합의안 그리고 공무원노조 측과의 합의안 등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고요. 그런 차원을 한번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고. 두 당 대표 입장에서는 정치인은 포퓰리즘에 취약할 수밖에 없죠. 그런 차원에서 앞으로 총선도 남아 있고 그런 부분 때문에 여론보다는 공무원 노조 혹은 야당, 이런 입장에 여당 대표로서 쫓겨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긴 한 것 같은데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김무성 대표가 계속 낮은 자세로 선거 이후에 스텐스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포퓰리즘으로 갔다고만 볼 수는 없고 그런 여러 가지 차원을 고려한다면 당·청 간에 추가적인 협의안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합의안으로 친박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최근 '성완종 리스트'에 친박계 핵심 인사들의 이름이 올라 당내 친박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데요.

그러한 상황속에서도 4·29 재·보궐 선거를 압승으로 이끌낸 김무성 대표의 리더십이 빛나면서 당내 친박계의 입지가 다소 위축됐었습니다.

이번 연금개혁 논란으로 20대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향후 김무성 대표와친박계 간의 파워게임이 가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실제로 오늘 당최고위원회 분위기는 그 여파를 반영했는데요.

[인터뷰: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자칫하다 잘못되면 국민에게 큰 재앙이 되는 것이고 우리당도 50% 까지 합의를 해놓고 안 했을 경우에 나는 지뢰를 밟았다. 당 운영과 당 미래에 이런 생각을 솔직히 안 할 수 없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1위였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제치고 김무성 대표가 역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러한 양상 속에서 이번 국민연금 갈등이 향후 당청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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