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 '광주행' 사죄...책임론 격화

문재인 대표, '광주행' 사죄...책임론 격화

2015.05.04. 오후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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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 패배의 후폭풍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극심한 내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광주행을 자처하며 동분서주 수습에 나섰지만, 당내 일부에선 친노 패권주의를 청산하라며 직격탄을 날리는 등 책임론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성난 호남 민심을 읽은 문재인 대표가 무거운 발길로 광주를 찾았습니다.

선거에서 졌지만 지역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인터뷰: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자기 자식을 더 호되게 혼내는 그런 심정으로 우리당에 따가운 아픈 질책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문 대표의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광주공항에서는 반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문 대표는 호남 민심을 우롱하지 말라는 일부 시위대를 피해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당내 분란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재보선 패배 이후 처음 열린 공식 지도부 회의에서 문 대표가 당 혁신을 통한 정면돌파 의지를 거듭 밝히자, 비주류 호남출신 주승용 최고위원은 친노 패권정치부터 청산하라며 정면으로 맞받았습니다.

[인터뷰: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당 대표가 되면 친노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는데, 취임 이후 과연 친노가 불이익을 받았습니까? 소통도 없고 협의도 없는 들러리나 서는 최고위원직에 대한 미련이 없다는 것을…."

주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지도부 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인터뷰: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지금 친노가 어떠니, 호남이 어떠니 하는 남 탓, 네 탓으로…."

문 대표는 호남에서 기득권을 내려 놓겠다며 갈등 봉합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대철 상임고문이 전패 책임을 물어 문 대표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사퇴론과 신당론은 여전한 불씨로 남았습니다.

취임 석 달도 안 돼 선거 패배 책임론에 휩싸인 문재인 대표가 앞으로 당내 갈등을 어떻게 수습해 나갈지 문 대표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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