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에 담긴 의미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에 담긴 의미는?

2015.04.28. 오후 5:4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인후염과 위경련으로 절대적 안정을 취해야 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어제는 이완구 총리의 이임식이 있었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이완구 총리의 사표 수용을 언급하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인터뷰: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
"이번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최근 사건의 진위 여부는 엄정한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하고, 검찰이 이번 기회에 반드시 국민의 의혹 사항을 밝혀내기를 바랍니다."

떠나는 마지막 뒷모습에서 눈물을 삼켜야했던 이완구 총리.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 대신 유감이란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아직 검찰 수사에서 의혹이 진실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박 대통령은 성완종리스트 파문을 계기로 정치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발생한 데는 성 전 회장에 대한 의심스런 두 차례 특별사면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동시에 지적했습니다.

[인터뷰: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
"고 성완종 씨에 대한 연이은 사면은 국민도 납득하기 어렵고 법치의 훼손과 궁극적으로 나라 경제도 어지럽히면서 결국 오늘날같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는 계기를 만들어주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제대로 진실을 밝히고 제도적으로 고쳐져야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현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오래된 정치적 관행이 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을겁니다.

현 정부의 부정부패와 대선 정치자금 문제를 제기하며 맹공을 하는 야당을 향한 박근혜 대통령의 역공이었을까요?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발표가 있은 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유세 중 즉각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첫째는 대통령 자신이 몸통이고 또 자신이 수혜자인 최고 측근 실세들의 불법 정치자금 불법 경선자금 그리고 불법 대선자금 수수에 관해서 분명하게 사과해야 마땅하고 또 한 가지는 수첩 인사로 인한 거듭된 인사실패, 그 때문에 초래된 국정혼란과 국정 공백 대해서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측면에선 정치개혁 의지와 철저한 진실규명이 주를 이루었지만, 이면에는 성완종 전 회장의 특별사면 의혹도 같이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박 대통령의 현재 생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장성호, 건국대 국가정보학과 교수]
"보궐선거가 내일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보궐선거가 끝나고 메시지를 발표하리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왜냐하면, 지금 상당히 예민한 시기이고 시간적으로요. 최근에 야당에서 물타기나 또는 검찰의 수사를 정치 검찰. 이런 식으로 지금 계속 공격을 해 왔기 때문에 정권 입장에서는 그것이 아니고 확실하게 과거의 부패 스캔들을 털고 가겠다는 대통령의 의지, 그것은 선거와 상관없이 아주 빨리할수록 좋다는 그런 취지로 발표한 것 같습니다."

이번 메시지 발표를 통해 박 대통령은 검찰이 현 정권 실세들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을 의식한 듯 관련 인사들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예상보다 빨리 메시지를 발표한 이유는 현 국면을 최대한 빨리 수습하는 동시에 국정공백 최소화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입장 발표를 늦출 경우 불필요한 논란이 확산되고 그렇게 되면 박 대통령이 구상한 과제들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이후 정치권은 또다시 공방의 날을 세우고 있는데요.

이번 대국민 메시지가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