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시작해 눈물로 끝난 이완구 전 총리

눈물로 시작해 눈물로 끝난 이완구 전 총리

2015.04.28. 오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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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70일 만에 총리직에서 내려온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이임식.

짧았던 임기만큼이나 이임식도 7분으로 짧게 끝났습니다.

이날 이완구 전 총리보다 외롭고 쓸쓸한 사람이 있었을까요?

그 착잡한 심정은 그의 눈물에 고스란히 묻어났습니다.

직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돌아서는 이 전 총리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이완구 전 총리의 총리 인생 첫 단추도 눈물로 시작됐었죠.

후보자 시절, 차남이 병역 의혹과 관련해 공개검증을 하는 날도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이완구,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지난 1월)
"내가 좀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공직에 가기 위해서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그런 생각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파요. 우리 집사람 드러누웠어요. 이것이 공직의 길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각종 의혹이 불거진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도 혈액암 투병 사실을 언급하며 이완구 전 총리는 글썽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터뷰:정문헌, 인사청문특위 여당 간사]
"삶의 지표에 있어서 상당한 변화가 있었으리라고 짐작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요?"

[인터뷰: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

[인터뷰: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혈액암으로 유서까지 써놓으면서 병마와 싸웠습니다."

충남도지사를 지냈던 2009년에도 이완구 전 총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자 도지사직을 내려놓으며 지지자들과 함께 흘린 눈물이었습니다.

정치적 고비 때마다 눈물을 보였던 이완구 전 총리였습니다.

눈물이라는 것은 감정의 부산물이고 감정의 표현이라는 것은 개인차가 있는 것이겠죠.

그 눈물을 닦아줄 것인지 악어의 눈물로 볼 것인지는 국민에게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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