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시작했다 눈물로 끝난 70일'

'눈물로 시작했다 눈물로 끝난 70일'

2015.04.28.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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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뷰:이완구, 전 국무총리]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습니다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으며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합니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완구 국무총리, 어제 이임식을 끝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지난 2월 17일 총리직에 취임한 지 70일 만입니다.

이 총리는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고 청사를 떠났는데요.

환송 나온 직원들을 보자 감정이 북받치는 듯 입을 굳게 다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월 23일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뒤부터 고비 고비 격정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먼저, 후보 지명 당시 여야 모두의 환영을 받았지만 곧바로 차남의 병역 면제 의혹이 쟁점이 되자 공개 검증 카드로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각종 의혹에 당당한 태도로 대응하던 이 전 총리는 그러나 아들 관련 의혹에 비통한 심정을 드러내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공직에 가기 위해 비정한 아버지가 된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터뷰:이완구, 전 국무총리 (1월 29일)]
"아직 장가도 안 간 자식의 신체 부위를 공개하면서까지 내가.."

이후 언론사 인사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발언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험난한 청문회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어렵사리 청문회를 통과해 총리에 오른 이 총리, 취임 직후 처음 국회를 찾아, 원내대표로 같이 호흡을 맞추며 친분이 두터웠던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만나자 손수건까지 꺼내며 눈물을 닦는 모습까지 보였는데요.

[인터뷰:이완구, 국무총리(2월 24일)]
"저를 쳐다보는 그 애처로운 눈초리에 제가 아주 가슴이 뭉클뭉클해서..."

짧은기간 울어야 할 일이 많았던 이 총리.

'역대 두번째 단명 총리'에 '불명예 퇴진'으로 남게 됐습니다.

어제 이임식에는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지휘할 황교안 법무부 장관 등이 나와 이 전 총리와 마지막 기념 촬영을 했는데요.

앞으로 이어질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총리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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