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일 총리'의 '7분의 이임사'...끝내 눈물

'70일 총리'의 '7분의 이임사'...끝내 눈물

2015.04.28. 오전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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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이종구 앵커

[앵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서 물의를 빚은 이완구 총리가 결국 어제 물러났습니다.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임명된 지, 취임된 지 70일 만이고 떠나는 데에는 7분밖에 안 걸렸습니다. 후임 총리 인선이 시급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앞으로 국정운영의 난제가 거듭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슈5에서 자세한 말씀을 나누어보겠습니다. 오늘도 김주환 YTN 정치안보 전문 기자와 임방글 변호사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이완구 총리의 이임사가 상당히 화제가 됐었는데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이임사가 600자였는데요. 모든 식순이 끝난 것은 7분 걸렸습니다. 그래서 1월 23일이었죠.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다음에 2월 17일쯤 총리 임명이 되고 나서 70일 만에 떠났습니다. 역대 두 번째 최단기 총리였습니다.

본인은 그렇게 이야기를 했죠. 여백을 남기고 떠난다는 이 말을 두고 해석이 여러 가지가 나올 수 있는데요. 어쨌든 굉장히 울음을 참으려는 애쓰는 모습이 아주 역력했습니다. 일부 언론은 이를 악 다물었다, 이렇게까지 표현할 정도로 그런 분위기가 침울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임사를 보니까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송구스럽다, 여백을 남기겠다는 표현을 쓰면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거든요. 임 변호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그만큼 만감이 교차했다는 그런 표현이 되겠죠. 이완구 총리의 지난 몇 년 간을 보면 가장 인생에서 화려한 시절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혈액암을 딛고 2013년에 재보선에 그것도 77%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이 됐고요.

다음 해에는 여당 원내대표로 추대가 됐죠. 원내대표 당시에 세월호 특별법 합의도 이끌어내고 굉장히 뚝심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그리고 올해 청문회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잡음이 있기는 했지만 국회인준을 받아서 국무총리가 됐죠.

국무총리가 된 이후에 실세총리다. 이해찬 총리 이후에 실세 총리라는 말을 들으면서 국정 운영을 유지를 보였는데 굉장히 안타깝게도 70일 만에 최단명 총리가 되고 말았죠. 그다음에 총리에서 낙마하고 난 이후에 남아있는 과정이 험난합니다.

우선 수사를 받아야 하고 기소가 된다고 한다면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의하면서 이런 불법정치자금 수수로 기소가 될 경우에는 당헌권이 정지되도록 규정이 돼 있습니다. 앞으로 갈길이 험난합니다.

이렇다면 최고의 길을 달려오다가 굉장히 어려운 길로 가야 되는 이 시점에서 눈물이 나올 법합니다.

[앵커]
검찰조사를 말씀하셨지만 검찰수사팀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아주 공평하게 수사를 해야겠지만 현실적으로는 현직 총리를 불러서 조사하는 것보다는 국회의원을 불러서 조사하는 것이 심적으로는 덜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인터뷰]
당연합니다. 만약에 현직 총리라면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총리를 수사해야 된다는 그런 굉장히 부담감을 안게 됐는데 당연히 그 부담에서 벗어났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완구 전 총리를 소환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이고요. 재보선이 끝난 다음에 소환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완구 총리에 대한 어떤 혐의, 결국에는 2013년 4월 4일에 선거 사무실에서 3000만원을 받았느냐는 겁니다.

우선 선거 사무실에 갔느냐에 대해서 여러 가지 증거들이 나왔습니다. 우선 성완종 전 회장의 녹취록도 나왔고 메모도 나왔고요. 또 하이패스를 압수해서 동선들을 파악을 했고요. 결정적으로 운전기사와 수행비서들의 증언들이 나온 이런 상황에서 웬만한 수사는 이뤄졌다고 보고요. 결국 마지막 단계인 이완구 전 총리의 수사만이 남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아까 임 변호사님이 화려한 시절이라고 표현을 하셨는데요. 그동안 총리 취임 이후 뉴스에서 이름이 많이 거론된 정치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앞으로 어떻게 할까도 관심이거든요.

일단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거취, 국회의원 신분으로만 돌아갈까요?

[기자]
일단 임 변호사님께서 이야기를 하셨듯이 검찰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이냐는 사법적 잣대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일단 국회의원 출마를 하기 위해서 다음 번 선거에도 본인은 지역구 기반에는 동정여론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본인이 명예회복을 차원을 위해서 어떤 형태로든 출마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국회 출입기자 시절에 몇 번 접촉한 적도 있기 때문에 이분이 본인 스스로는 굉장히 오뚝이 같은 삶을 살아왔다며 사석에서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주저앉게 되면 자기의 명예가 실추가 됐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명예회복을 위해서 다음 선거에 나올 거라고 이렇게 전망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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