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비료 지원 재개...5·24 이후 5년 만에 처음

대북 비료 지원 재개...5·24 이후 5년 만에 처음

2015.04.27. 오후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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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년 동안 중단됐던 민간 차원의 대북 비료 지원이 재개됩니다.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전면적 대북제재가 내려졌던 5.24 조치 이후 처음입니다.

먼저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통일부는 대북지원사업자인 재단법인 에이스 경암의 온실 조성 사업 관련 대북 지원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제공되는 물자는 비료 15톤과 신규 온실 건설자재 50동 분량, 영농 기자재 등 컨테이너 22대에 달합니다.

에이스 경암 측은 지원 물자를 트럭에 싣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떠납니다.

북한에 비료가 지원되는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정부는 5.24 조치 이후 쌀과 옥수수 등 주요 식량과 비료의 대북 지원을 사실상 금지해왔습니다.

[인터뷰: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이번 방북 시 사리원 지역에서의 온실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총 2억 원 상당의 비닐, 파이프 및 온실 조성에 필요한 소규모의 비료 등도 반출됩니다."

정부는 대규모 대북 비료 지원은 남북관계와 국민 정서를 고려해야 하지만 소규모 지원은 5.24 조치와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한미연합훈련이 끝난 시점인 만큼 이번 지원 사업이 그동안 막혔던 남북 간 교류 협력이 확대되는 신호가 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위원]
"민간 차원의 육로 방북과 소규모 비료지원을 우리 정부가 승인해주고 그것을 북한이 받았다는 것은 의미를 부여할 만한 데 향후 민간 경협 및 인도적 지원 분야의 교류 지원 협력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지난 3월 북측과 협의를 진행했던 대북 지원 단체들이 농축산, 산림 분야와 모자 보건 분야 등의 인도적 지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다음 달 말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에 물꼬가 터일지 주목됩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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