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새아침] 노회찬 "217차례 전화, 거의 부부관계라고 봐야"

[출발새아침] 노회찬 "217차례 전화, 거의 부부관계라고 봐야"

2015.04.20.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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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새아침] 노회찬 "217차례 전화, 거의 부부관계라고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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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4월 20일(월요일)
□ 출연자 :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이완구 총리 거취여부가 정국의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야당은 이 총리가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당장 오늘부터 해임건의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나섰는데요. 여당은 관련 논의를 대통령 귀국 이후로 늦출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연결해 현 상황 어떻게 보고 있는 지, 입장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이하 노회찬):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자진사퇴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노회찬:
이제까지 이완구 총리가 이 사태에 대해서 반응한 것만 가지고도 너무 거짓말들이 많았다고 많은 분들이 보고 있고, 이제까지 한 거짓말만 가지고도 정상적인 총리로서의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런 점에서 저는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 신율: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말을 많이 바꾼 것은 사실이죠.

◆ 노회찬:
네, 말을 많이 바꾸고, 그 태도가 사실은 사태를 증폭시킨 셈이 되었거든요. 지금은 이제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 놓겠다는 말만 하고서, 사실상 정황증거는 많이 나온 셈이라고 보는데, 계속 버티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 신율:
그래서 야당은 해임건의안을 내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같은 경우에는 어제 선거유세에서도 ‘일주일만 기다려달라’ 이렇게 국민들에게 부탁을 하고 다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국회가 해임을 결정하는 게 아니고요. 건의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하는 것은 결정을 하는 거겠죠. 그런데 해임건의 없이, 대통령이 결단해서 해임시키는 것으로 모양새를 만들어달라는 이야기로 들리는데요. 사실 대통령께서 결단을 12일이나 늦춘 만큼, 국회가 건의할 일이 있으면 건의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국회가 건의하는 것은 국회의 고유 권한이니까, 대통령의 모양새를 위해서 그 권한행사를 유보해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현재의 시국에는 안 맞는 요구가 아닌가, 이렇게 보입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어쨌든 대통령도 ‘귀국 후에 결정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 것을 보면, 그 시간동안 이완구 총리가 모종의 결단을 내리든지, 아니면 자기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뭔가 획기적인 것을 내놓든지, 이런 걸 바란 것 아니겠어요?

◆ 노회찬:
네,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고요. 그러나 사실 어떤 언지를 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사이에 상황이 반전되는 어떤 새로운 증거가 나오거나, 아니면 귀국하시는 날이 27일 아닙니까? 그러면 귀국하는 바로 그날 사표를 받을 가능성은 적어 보이는데, 29일이 선거이기 때문에, 선거 결과보고 결과가 괜찮으면 또 다르게 판단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야권에서는 결정을 하는 거죠.

◇ 신율:
우리 같은 일반국민들은 잘 몰라서 여쭤보는데요. 노회찬 전 대표 같은 경우에도 정치를 쭉 하시니까요. 친한 정치인이 있으시죠?

◆ 노회찬:
네, 있죠.

◇ 신율:
전화 어느 정도 자주하세요?

◆ 노회찬:
글쎄요. 친한 정치인이라도, 뭐 출판기념회 하는데 꼭 와달라거나, 이런 큰 행사가 있을 때 초청할 때나 보통 전화가 오지, 솔직히 1년에 한두 번 전화하는 거죠.

◇ 신율:
그건 또 너무 적은 거 아닌가요?

◆ 노회찬:
같은 당에서 긴밀하게 뭔가를 협의하는 분하고는 자주하는데, 그렇게 하더라도 한 달에 몇 번 하는 정도겠죠.

◇ 신율:
네, 1년에 217차례라고 해서 여쭤본 것인데요.

◆ 노회찬:
거의 뭐 부부관계라고 봐야죠. 그 정도로 밀접한 관계라고 봐야죠.

◇ 신율:
전화가 몇 통화가 연결되었는지는 모릅니다만, 어쨌든 217차례의 통화시도라고 하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뭐나면, 검찰은 ‘확인된 바 없다. 검찰은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지난주에 이른바 성완종 장부라는 것이 언론에 보도 된 적이 있거든요. 그거 보셨죠?

◆ 노회찬:
네, 보도를 봤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이게 자꾸 야당도 거론되고, 이런 현상을 물귀신 작전이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뭐라고 보십니까?

◆ 노회찬:
일단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해야 하니까, 검찰로서는 수사를 착수 할 수 있는 단서나 증거가 나오면 수사해야죠. 야당이라고 해서 봐주고 할 이유도 없는 것이고요. 그러나 일단 검찰의 공식 입장은 아직 그런 증거는 없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명확한 증거 없이 그냥 야당은 야당대로 받지 않았겠느냐? 하는 추측에 근거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좀 위험하다고 봅니다.

◇ 신율:
그러니까 지금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리스트에 있는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먼저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 노회찬:
그렇죠. 사실 성완종 회장이 현재의 여권인사들에게만 주었겠느냐? 이런 의심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의심만 가지고 수사가 되는 것은 아니고요. 구체적인 수사에 착수 할 수 있는 단서나 명확한 증거가 나올 때 이야기가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만약에 예를 들어서, 경남기업이 저만큼 돈 줬으면 삼성그룹이나 현대그룹도 돈 주지 않았겠느냐? 그 두 그룹도 수사하자, 이렇게 이야기하면 너무 비약이지 않습니까? 구체적인 물증이 나와야 그런 이야기도 가능 한 것이고, 따라서 여권에 줬으니까 야권에도 줬을 것이다 하고 그냥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고요. 그런 점에서 저는 구체적인 증거가 나온다면 누구도 예외 없이 수사는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 신율:
특검은 어떻게 보세요?

◆ 노회찬:
특검은 사실 검찰이 하면 제일 좋은데, 현재의 검찰이 수사를 잘 못할 것이라고 불신 받고 있기 때문에 특검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특검 역시 이제까지 성공적인 특검이 거의 없었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특검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마당인데, 저는 이 사건에서 대통령까지 특검을 언급하셨기 때문에, 특검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고 보고요. 그러나 사실 이 사건에 보면 지금 나와 있는 의혹 중에 예를 들면 2007년 홍문종, 허태열 7억, 2012년 홍문종 2억, 이런 이야기들이 있지 않습니까? 불법대선자금 의혹인데요. 이건 사실 대통령도 보고 받았는지, 알고 있었는지 조사할 대상이 될 수 있고요. 경우에 따라서는 참고인이 아닌 신분이 될 수도 있는 건데,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현행법에 따라서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하게 되면 시빗거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대통령이 연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척사유가 이미 발생한 것이고, 특검 임명권 행사를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특별법 이야기도 나오고, 특검법에 따라 하더라도 특검 임명과 관련해서는 야당 추천인사를 받아들인다든가 하는 조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이게 참 복잡한 문제입니다.

◇ 신율:
네,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노회찬:
네, 저는 그래서 원칙적으로, 우리가 너무 과거의 예를 가지고 예단할 필요는 없는 것이고,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고, 특별수사본부까지 만들어서 한 만큼, 검찰수사를 보고 검찰이 제대로 국무총리 등이 관련된 사건이서 제대로 수사를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그때 특검을 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 신율:
네, 어쨌든 지금 연루가능성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으로 제가 받아들이겠는데요.

◆ 노회찬:
그럼요.

◇ 신율:
네, 지금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이 열려있는 상태에서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하신 것이다. 이렇게 받아들이겠습니다.

◆ 노회찬:
네.

◇ 신율:
그리고 4.29 재보궐 선거가 열흘도 안 남았는데요. 사실 국민들은 관심도 없어요. 사실 관심이 가면 이상한 거죠. 성완종 리스트 때문에 정국이 들썩들썩하고요. 그 중심에 이완주총리가 자꾸 등장하고, 이런 판에 4.29 재보선을 누가 신경이나 쓰겠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네, 그런 면이 있습니다. 동시에 사실 표심이 이번 성완종 사건으로 드러나고 있는 이른바 초대형 부패 스캔들에 대해서 정치권, 특히 정부와 여당이 어떤 의지를 보이는가 하는 것이 투표에 참여하는 문제, 또는 표심의 방향을 결정하는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이렇게 보여집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정의당 같은 경우에는 국민 모임 측하고 연대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 노회찬: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지금 관악 을에서 정의당 후보가 사퇴를 했습니다만, 정의당의 공식입장은 관악 을에는 진보단일후보가 없다는 것입니다. 단일화를 해서 사퇴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 신율:
정동영 후보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을 안 하고 있는 것이군요.

◆ 노회찬:
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의당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일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죠.

◇ 신율:
그렇군요. 제가 이걸 왜 여쭤보느냐면, 원래 4.29 재보선에 있어서 판세라는 게 새정치민주연합에 상당히 불리한 구도였지 않습니까? 그런데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에, 그런 구도가 좀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 노회찬:
이미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요. 아무래도 성완종 리스트 때문에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대립구도가 훨씬 부각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그로인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유리한 조건이 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 신율:
그렇군요. 어쨌든 지금 국민들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재보선에 별 관심이 없는데, 그렇다고 관심 없는 국민들한테 억지로 관심을 가지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는 것 아니겠어요? 이런 모양새가 사실 가뜩이나 재보선은 투표율이 낮은데,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까가 정치권의 당면과제인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이제 정치권에 어떠한 희망도 발견할 수 없다고 오히려 정치 불신과 무관심이 커질 것인지, 아니면 일말의 희망이라도 찾으려고 투표에 참여하려고 할 것인지는 이번 일주일, 오늘부터 시작하는 일주일 동안 정치권의 동향이 다음 주에 이루어지는 선거의 투표율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신율:
네, 그렇군요. 그러고 보니까 진짜 선거가 얼마 안 남았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노회찬: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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