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소 개소식, 봉투 주고받기는 관행?

선거사무소 개소식, 봉투 주고받기는 관행?

2015.04.19.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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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시기는 재보선에 출마한 이 총리가 선거사무소 개소식 행사를 열던 때인데요.

지금 두 사람 간의 주장이 맞서고 있지만 실제로 정치인들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관행적으로 돈 봉투를 주고 받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선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한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현장입니다.

지지자들이 가득한 가운데 당 지도부를 포함해 같은 당 소속 의원들도 빼곡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출마를 격려하는 자리라고는 하지만 실제 빈손으로 오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인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나 출판기념회의 경우 결혼식 축의금처럼 십시일반으로 돕는 게 관행이라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정치권 관계자도 친분이 있는 의원들이라면 보통 백만 원에서 5백만 원까지 놓고 간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재력가 출신 의원은 천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신지호, 전 국회의원]
"정말 국회의원들 정치 자금 마련하는 데는 꿀맛 같은 곳이에요. 왜냐면 저렇게 공개적으로 장을 차려놓고 다 오는데 저거는 신고할 필요도 없거든요."

성완종 전 의원도 숨지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완구 총리 개소식 당일날 3천만 원을 놓고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완구 총리도 대정부 질문에서 성완종 의원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의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이완구, 국무총리]
"2013년, 14년 후원금 받은 바 없습니다. 제가 알기로 성완종은 회장은 동료 의원들에게도 후원금을 많이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문제는 관행이라고는 하지만 돈이 건네지다보니 음성적인 거래가 빈번하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액수가 클 경우 다른 사람 이름으로 쪼개서 후원금 계좌에 넣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여야 모두 정치 개혁을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지만 정치권의 이른바 봉투 주고받기 관행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깨끗한 정치를 위해서는 이런 은밀한 관행부터 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YTN 김선중[kims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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