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전만 해도 '승승장구'...이제는 사면초가

석 달 전만 해도 '승승장구'...이제는 사면초가

2015.04.18.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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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완구 국무총리는 불과 석 달 전 국무총리에 내정됐을 때만 해도 충청권을 대표하며 차기 대권 주자로 오르내릴 만큼 승승장구했습니다.

하지만 청문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성완종 파동'의 한가운데 놓이면서 사퇴를 고심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9년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내던진 이완구 국무총리.

[인터뷰:이완구, 충남도지사(2009년)]
"누군가는 법 집행이 중단된 점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충청 민심을 고려한 승부수로, 19대 총선에서 재기를 노릴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투병 끝에 1년 뒤 재보궐 선거로 정치무대에 복귀합니다.

원내 재입성 이후엔 탄탄대로였습니다.

1년 만에 경선도 거치지 않고,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추대됐고, 세월호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데 이어 국무총리에 내정되면서 충청권을 대표하는 대권 주자로 급부상합니다.

[인터뷰: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지난 1월)]
"신명을 다 바쳐서 마지막 공직의 기회로 삼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헌신하겠다…."

하지만 순탄할 줄 알았던 청문회가 잇단 의혹으로 얼룩지면서 상처투성이가 돼 취임식을 치러야 했습니다.

취임 이후 주어진 첫 번째 임무는 '부패와의 전면전'.

[인터뷰:박근혜, 대통령(지난 3월 수석비서관 회의)]
"이번에 국무총리께서 추진하고 있는 부패 청산은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마시고."

검찰 수사의 칼끝에 몰린 성완종 전 회장이 숨지기 직전 남긴 메모에 이름이 오르면서 '책임총리' 공언은 시작부터 꼬였습니다.

정치권의 집중 포화가 쏟아지고 잇단 말 바꾸기와 부적절한 발언으로 정치권의 퇴진 요구에 직면했습니다.

이 총리가 의혹만으로 물러날 수 없다며 버티고 있지만 수사 결과와 관계 없이 정치적 상처는 이미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이 됐습니다.

결국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총리직 유지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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