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84년 전두환 방일 때 첫 과거사 유감 표명...외교문서 공개

일왕, 84년 전두환 방일 때 첫 과거사 유감 표명...외교문서 공개

2015.03.30.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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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과거사 부정 행보가 비판 받고 있는 가운데 히로히토 일왕이 1984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첫 공식 방일 당시 처음으로 과거사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교부가 30년이 지나 비밀해제한 외교문서에서 드러난 내용입니다.

김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1984년 정부는 한일국교정상화 이후 처음으로 우리 정상의 국빈 방일을 추진하는 '무궁화 계획' 을 수립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일본 총리의 전년도 공식 방한에 답방하는 형식으로 한일 과거사 청산과 동북아 지역 안정을 주도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었습니다.

이후 일본과의 교섭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무엇보다 일왕의 과거사 언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1984년 9월 성사된 전 전 대통령의 방일에서 히로히토 일왕은 만찬사를 통해 "금세기 양국간 불행한 역사는 진심으로 유감이며 다시는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식민지배의 상징인 일왕의 첫 과거사 발언이었습니다.

이번 외교문서에서는 또 나카소네 전 총리의 방한 이듬해인 1984년 8월, 한일 정상간에 처음으로 직통 전화도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정부는 전 전 대통령의 방일 이후 남북한을 중국과 일본이 교차 승인하는 이른바 '한강개발계획'도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밖에 1984년 김일성의 소련·동유럽 순방 이후 '김일성 조기 퇴진설'이 제기되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착수한 사실 등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외교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해 생산된 지 30년이 지난 26만여 쪽의 외교문서를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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