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관악을 출마...여야 맹비난·속내는 제각각

정동영, 관악을 출마...여야 맹비난·속내는 제각각

2015.03.30. 오후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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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모임 소속 정동영 전 의원이 서울 관악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재보궐 선거판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여야는 철새정치라며 한목소리로 맹비난했지만, 복잡해진 선거구도에 속내는 제각각입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박조은 기자!

지난주만 해도 출마에 부정적이던 정동영 전 의원인데요, 왜 결심을 하게 된 건가요?

[기자]
정동영 전 의원은 오늘 출마 기자회견에서, 기득권 보수 정당의 체제를 깨는데 몸을 던져 정면 승부하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국민모임이 승리하는 것이 진정한 박근혜 정부 심판이고, 여야가 모두 정신을 차릴 것이 라고 말했는데요, 먼저 들어보시죠.

[인터뷰:정동영, 국민모임 측 전 의원]
"국민모임 그리고 정동영이 승리하면 박근혜 정권에 대한 진정한 심판이 될 것입니다. 왜 진정 심판이냐. 지금 우리는 야당다운 야당이 없기 때문입니다."

원래 정 전 의원은 20대 총선출마를 생각하고 있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신당 창당을 앞둔 국민 모임 측의 계속된 출마요구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판도 다시 짜여지게 됐습니다.

지금까지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후보의 양강 구도가 유력했는데요, 오늘 정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고, 여기에 정의당이 국민모임과 연대 입장을 밝히면서 선거판이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여야 모두 맹비난했지만, 속내는 다르다고요?

[기자]
먼저, 새정치민주연합은 설마했던 정동영 전 의원의 관악을 출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영록 수석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에서, 대선 후보까지 지낸 분이 야권분열에 앞장서고 있다며 개탄스러운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정태호 후보는 국회 정론관으로 달려와 '자기 이익만 쫓는 기회주의' 또는 '비상식적 선택' 이라는 등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맹비난에 나섰습니다.

문재인 대표도 누구를 위한 선택이냐며 선거 연대없이 당의 깃발을 들고 정정당당하게 이기겠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야권을 분열시키는 이런 행태들이 과연 국민들의 마음에 맞는지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야권 표 분열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는데요, 일단은 화살의 초점을 정동영 전 의원에 맞추고 있습니다.

김영우 수석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정 전 의원이 또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다며 목적지 없는 영원한 철새 정치인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새누리당은 동시에 야당이 13대 총선 이후 관악을 지역을 27년동안 독점했지만, 지역경제가 침체돼 있다며 새정치연합을 비판했습니다.

김무성 대표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런 주민들의 성원에 야당이 지역발전으로 화답했는가 볼 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관악 경제는 매우 침체돼 있고. 지역 발전이 거의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여당 내부에서는 혹시나 선거막판 야권후보 단일화나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명분없는 단일화는 안 된다며 차단막을 쳤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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