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지만 치열한 조문외교

조용하지만 치열한 조문외교

2015.03.30. 오후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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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 리콴유 전 총리의 장례식에는 세계 각국의 지도자가 대거 참석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등이 싱가포르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나란히 앉았는데요.

이렇게 박 대통령은 장례식장에서 모인 정상들과 만나 자연스럽게 조문 외교를 펼쳤습니다.

한-아세안 회담을 통해 우의를 다진 정상들이죠.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 미얀마 테인 세인 대통령 등과 장례식에 앞서 환담을 나눴고요.

장례식 뒤에는 싱가포르 토니 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정부 대표 리셉션에서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이 리셉션장에서 일본의 아베 총리가 박 대통령을 찾아와 먼저 말을 건넸는데요.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감사하다며 아베 총리가 운을 떼자 박 대통령은 합의대로 잘 조치해 나가자고 답했습니다.

두 사람, 지난해 11월 호주 G20 정상회의 이후 4개월 만에 얼굴을 마주한 겁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에 참여하기로 했죠.

리위안차오 중국 부주석과는 이 이야기와 더불어 한중 FTA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당부하는 말이 오갔습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미국 조문단과는 한미동맹 등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 박근혜 대통령이었는데요.

물론 장례식에 참석한만큼 조문록에 '리콴유 전 총리는 우리 시대의 위대한 지도자였으며 그의 이름은 세계 역사에 새겨져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애도를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는데요.

박 대통령은 싱가포르에 17시간 동안 머물며 18개국 정상급 인사를 만나 조문 외교를 마친 뒤 오늘 새벽 귀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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