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4·29 서울 관악을 출마...몸 불사를 것" (기자회견 전문)

정동영 "4·29 서울 관악을 출마...몸 불사를 것" (기자회견 전문)

2015.03.30.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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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이 4·29 재·보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자회견 전문)
어제 영등포 한 문 닫은 폐공장에 언론인들이 많이 와주셨습니다. 아마 한 정당이 회동하면서 때묻고 남루한 국민의 시간이 된 삶의 현장에서 정당을 시작한 일은 국민모임이 처음이었을 것입니다.

문래동에 있는 문닫은 폐공장에 앉아서 그 때묻은 천장과 낡은 시멘트 담벼락을 쳐다보면서, 이 공간을 거쳐갔을 수많은 작업복을 입고 아침부터 밤까지 노동했을 많은 분들의 청춘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그분들은 지금 어디서 어떤 노후를 보내고 있을까, 또 그분들의 아들과 딸들은 어떤 교육의 기회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정치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가슴이 저렸습니다. '아, 내가 이 문 닫은 폐공장에 앉아있는 이유가 여기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국민 모임을 반드시 제1야당을 대체하는 대안 야당으로 키워야 되겠구나, 그리고 진보세력을 통합해서 정말 국민들이 힘 없고, 돈 없고, 백 없는 사람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진보적 대중 정당, 대중적 진보 정당의 건설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구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이 일을 위해서 제 몸을 던지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동안 많은 번민이 있었습니다. 제 스스로 무엇이 되기보다는 밀알이 되겠다는 제 약속, 그 약속의 무거움을 알았기 때문에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장사는 안 되고 취직도 안 되고 정치는 겉돌고, 서민과 약자는 기댈 곳이 없는 이 현실을 바꾸라는. 그러기 위해서 이 중대 선거, 중요 선거, 이 관악을에 몸을 던지라는 그 무게, 그 둘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 요구, 어제 뜬 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제가 무엇이 되고 안 되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 몸을 불사르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힘 없고 돈 없는 사람들에게 기댈 곳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민주화 이후에 민주주의는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불평등사회입니다. 노동은 배제됐고 재벌 중심 경제는 견고하고, 사회는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관악을 선거는 중대 선거입니다. 이대로가 좋다는 기득권 정치세력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국민 간의 한판 대결입니다. 저는 저를 도구로 내놓겠습니다. 정면승부를 벌이겠습니다. 기득권 보수정당 체제를 깨는 데 제 몸을 던지겠습니다.

각기 보수를 표방하고 각기 중도를 표방하는 이 거대 기득권 정당, 그분들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바꿔야 합니다. 바꾸는 균열을, 위대한 시민이 살고 있는 관악구에서 몸을 던져 정면승부를 하고자 합니다.

국민모임, 그리고 정동영의 승리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진정한 심판이 될 것입니다. 왜 진정한 심판이냐. 지금 우리는 야당다운 야당이 없기 때문입니다. 국민모임과 정동영이 승리하면 정치판에 지각변동이 올 것입니다. 여당도 야당도 정신을 차리게 될 것입니다.

관악구민은 기성 정당에게 한 손을 보태주는 선택을 하느냐. 158석이 159석이 되느냐, 130석이 131석이 되느냐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땅에 수많은 서민과 약자, 그러나 이분들은 주인입니다. 민주공화국의 주인은 힘이 없습니다. 이분들과 함께 연배해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민주주의는 가난한 보통 사람들을 위한 제도입니다.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힘 없는 보통 사람들이 뭉치면 정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제가 지난 몇 년 땅바닥을 구르면서 현장에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하면서 체득한 진리입니다.

준비한 연설문보다 길어졌는데요. 제가 가슴으로 호소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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