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력난 심각..."물 끓이는데 1시간"

북한, 전력난 심각..."물 끓이는데 1시간"

2015.03.28. 오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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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고질적인 전력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웨덴 외교관이 평양 생활의 실상을 밝혔는데, 안쓰러움을 자아낼 정도입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에 근무하는 어거스트 보그 2등 서기관은 스웨덴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평양 생활의 고단함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일곱 달 간의 평양 생활을 한 마디로 어둠으로 표현했습니다.

오븐을 200도까지 올리는데 2시간, 전기 주전자로 물을 끓이는데는 1시간이 걸릴 정도로 전력 사정이 나쁘다는 겁니다.

또 자신의 숙소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인데도 스피커를 쓰지 못할 만큼 전압이 낮다고 말했습니다.

밤이면 가정집 전기가 끊겨 어린 학생들이 평양 시내 가로등 밑에서 책을 읽는 모습도 종종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의 전력난은 고질적인 수준이지만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일부 지역의 강수량이 기상 관측 이래 최저를 기록하는 등 가뭄이 전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북한 전력 주요 공급원인 수력발전소가 이같은 극심한 가뭄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 70돌을 맞아 청천강 계단식 발전소 건설 등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심각한 전력난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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