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대사는 누구? 오바마 최측근 최연소 주미대사

리퍼트 대사는 누구? 오바마 최측근 최연소 주미대사

2015.03.05. 오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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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찬 강연에 참석했다 피습을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41살의 나이로 지난해 부임한 최연소 미국대사입니다.

[인터뷰: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지난해 10월 입국 당시)]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마크 리퍼트입니다. 반갑습니다. 주한미국대사로 한국에서 일하게 되어서 아주 기쁩니다."

더듬거렸지만 분명한 한국어 인사로 첫인상에서 후한 점수를 얻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띠동갑내기 친구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진 리퍼트 대사는 지난 2005년 당시 오바마 상원의원의 외교·안보 분야 참모로 처음 인연을 맺습니다.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비서실장과 국방부 아태 차관보 등 요직을 역임했는데요.

한때 꿈이 농구선수였던 오바마 대통령과 일대일 농구를 즐겼던 인물입니다.

그렇다 보니 '리퍼트 대사는 약속 없이도 언제든 오바마 대통령과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최측근'이라는 평가를 받는데요.

'오바마의 막내동생'으로 불릴 정도로 실세이지만 겸손한 모습으로 친근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총괄했던 만큼, 한미 관계를 더욱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았습니다.

[인터뷰:마크 리퍼트, 미국대사(지난해 10월 입국 당시)]
"한미 관계는 매우 소중하고 특별한 동반자 관계입니다. 이 관계는 공동의 희생, 가치관, 역사 그리고 문화에 대한 깊은 존중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어로 된 개인 블로그까지 만들고 다양한 모습을 공개하고 있어 '이웃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인상을 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에서 '치맥'을 먹으며 자리를 끝까지 지키는가 하면, 김장문화제에서 고무장갑을 끼고 직접 김치를 담그기도 합니다.

또, 수능을 앞둔 수험생에게 '잘 풀릴 거야'라는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데 이어, 지난 1월 서울에서 태어난 아들의 사주를 보고 이름에 세준이라는 한국 이름을 넣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마크 리퍼트, 개인 블로그 '리퍼트 가족의 한국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마크 리퍼트입니다. 제 아내 로빈입니다. 제 강아지 그릭스비입니다. 반갑습니다. 앞으로 제 블로그 자주 방문해주시고요, 길을 오가다 저희를 보시면 주저 마시고 아는 척해주세요."

리퍼트 대사는 오늘 피습을 당하고도 '나는 괜찮다. 걱정하지 말라'며 시종일관 차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피를 많이 흘리면서도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묻고 치료를 선택하는 등 의사보다 침착한 모습으로 치료받아 의료진을 놀라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목격자]
"저는 놀라서 왜 대사님이 강연하셔야 하는데 나가시나 하고 제가 일어날 거 아니에요. 일어나서 쳐다보니까 다치셨잖아요. 어머 피나네. 이마를 다쳤는데 저렇게 피가 날 정도면 칼로 많이 크게 다치셨구나 하고 걱정이 되는데 걸어는 가셨어요. 대사님께서 점잖으셔서요. 비명을 지르거나 그러진 않아 주위 사람들은 난리가 났죠."

인터넷에는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는 응원 글이 넘쳐나고 있는데요.

리퍼트 대사는 물론 한미 관계를 걱정하며 안타까워하는 댓글과 한국인을 대표해서 미안하다는 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두 시간 넘게 얼굴에 80바늘을 꿰매는 대수술을 받고 난 리퍼트 대사는 오후 4시 반쯤 자신의 트위터에 '잘 있다. 좋은 상태'라며 직접 안부를 남겼습니다.

또 자신과 아내는 여러분의 지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한미 동맹의 진전을 위해 빠른 시일 안에 돌아오겠다고 했는데요.

마지막에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남겨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네티즌들은 '대인군자다', '이 와중에 감사 인사를 전하다니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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