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군사훈련 예정대로 실시, 남북 관계 냉각될까?

한미군사훈련 예정대로 실시, 남북 관계 냉각될까?

2015.02.24. 오후 6: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한미연합군사훈련이 다음주 월요일인 3월 2일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우리 측의 대화 제의에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남북대화의 전제로 삼아왔습니다.

훈련이 가까워진 설 연휴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군 간부 회의를 소집해 전투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하면서 강력하게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인터뷰:북한 조선중앙TV]
"인민군대가 적들이 강요하는 그 어떤 전쟁방식에도 다 대응할 수 있도록 만단의 전투동원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앞으로 미제와 반드시 치르게 될 전쟁 수행 방식과 그에 따르는 작전 전술적 문제들을 밝혀주시고..."

북한은 급기야 한미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까지도 임시 중단할 수 있다고 했었는데요.

도대체 어떤 훈련이길래 북한이 이렇게 강하게 반발하는 걸까요?

한미군사훈련은 매년 봄에 실시되는 연례 훈련입니다.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이 함께 진행되는데요, '중요한 결의'라는 뜻의 키 리졸브는 1976년부터 1993년까지 매년 실시되던 팀스피리트 훈련의 후신으로, 한반도 유사시 한미연합군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키리졸브 훈련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서 유사시가 되면 미 증원병력이 한국에 배치가 되는데요. 작전계획에 의거해서 전시나 유사시에 미군 병력들이 한반도에 증파가 되게 계획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절차를 이번 훈련을 통해서 점검하고 새롭게 보강하는 것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

실제 병력을 기동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상에 아군과 적군을 나눠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대응 훈련입니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미국 연안전투함인 포트워스호가 처음으로 참가하는데요.

포스워스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얕은 해저 지형에 맞게 제작된 것으로 헬리콥터와 무인정찰기, 헬파이어 미사일 등을 탑재한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핵항공모함은 제외됐습니다.

키 리졸브 훈련의 연장선으로 실시되는 독수리 훈련은 한미 병력과 각종 첨단 무기를 실제 기동하는 훈련입니다.

북한 특수부대 등이 간첩활동이나 게릴라전을 통해 후방지역을 침투했을 때르 대비하기 위한 방어 훈련이 그 목적입니다.

키 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훈련 모두 북한의 침략에 대한 방어에 초점이 맞춰 있는데요.

그렇다면 북한은 왜 이런 방어훈련에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요?

[인터뷰:홍현익,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축구에서도 그렇지만 공격과 수비가 사실 엄밀하게 구분되기 어렵거든요. 일단은 북한이 침략을 예상하지만 침략한 뒤에 우리가 막고 나서 결국은 반격하는 것까지도 훈련을 하기 때문에 결국은 그들이 볼 때는 공수가 큰 의미가 없다. 그런데다 세계 최강의 미군이 들어오니까 물량면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는 거죠. 그들의 심리로 볼 때는 한미연합훈련을 하다 그냥 북한으로 넘어오면 전쟁 아니냐, 이런 강박관념을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죠."

북한은 지난해에도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이 진행된 3월에 무력시위성 발사를 집중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고 있는 동안 훈련이 진행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더 컸습니다.

[인터뷰: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북한은) 유화적인 평화 공세를 취하면서도 무모한 도발적 행위를 병행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해도 훈련에 반발해 단거리 미사일 등을 발사함으로써 긴장의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0년 한미연합훈련이 끝날 무렵 천안함 폭침이 있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홍현익,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2010년 한·미연합훈련 끝 무렵에 천안함 폭침할 때 있죠? 그게 한·미훈련 끝날 때 쯤입니다. 그게 최악의 상황 가운데 하나죠. 또는 연평도 포격이라든가 그건 한·미연합훈련 중은 아니었지만. 연평도 포격한 날도 연평도 인근에서 우리가 포격훈련을 했습니다. 또는 우리가 아주 전통적인 비무장지대 내에서의 도발이라든지 여러 가지 우리가 상상할 것은 한도 끝도 없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작년에 봤듯이 미사일이나 방사포나 이런 것을 수시로 발사할 테고요."

하지만 북한이 핵문제에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는 시점에서 핵실험 같은 중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정부는 이번 훈련이 남북대화와는 별개이며 북한과의 대화 기회는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입니다만, 훈련이 끝나는 4월 말까지 남북 간의 긴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