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완구 검증 강경선회...후보측, 긴장

[앵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의 기류가 강경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정치인 출신 후보자에게 지나치게 너그럽다는 지적과 함께 각종 의혹에 대한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출발은 순조로웠습니다.

[인터뷰: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
"모처럼 정치인 출신 총리가 나오게 돼서 청문회 합격하면, 난 아주 기쁘게 생각합니다."

야당은 이완구 총리 후보자와 같은 충청권 지역 의원들이 인사청문위원직을 고사하는 등 청문회 준비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이완구 후보자도 각종 의혹에 대해 척척 해명자료를 제공하며 선제대응을 취해 '자판기'란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인터뷰: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어떠한 조치라도 받아들이겠다. 예컨대 MRI, 엑스레이 촬영을 하겠다..."

하지만 차남 병역의혹에 이어 논문표절, 여기에 부동산 투기의혹까지 불거지자 기류가 바뀌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도곡동 타워팰리스 시세 차익 문제와 분당의 토지가격 급등 등 의혹이 커지자 야당은 강경모드로 선회하며 인사청문회에서 매서운 검증을 예고했습니다.

[인터뷰: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인사청문위원]
"카메라 앞에 서서 국민의 눈을 현혹하려는 쇼 같은 것 하지 마시고 국회 인사청문위원에게 자료를 제출해서 당당하게 검증받을 것을 요구합니다."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 여당 원내대표 출신이라고 봐주다간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금까지 정치인 출신 총리나 장관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전례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청문회도 가지 못한 채 사퇴한 경험이 있어 총리 후보자 측은 작은 의혹 하나 하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