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인듯 친박아닌, 원내대표 경선으로 본 친박경쟁

친박인듯 친박아닌, 원내대표 경선으로 본 친박경쟁

2015.01.28. 오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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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완구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차출되면서 당의 새 원내대표를 뽑기 위한 선거전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유승민, 이주영 서로 친박이다, 나는 친박이 아니다, 친박에 대한 서로 다른 프레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친박인 듯 친박아닌 친박같은 후보들의 대결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대표적 친박이었다가 탈박노선을 보였던 유승민 후보, 그리고 떠오르는 친박 이주영 후보, 이렇게 양강 구도가 완성 됐는데요.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청관계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현재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이 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친박계 의원들은 누구 손을 들어줄지, 청와대의 진심은 어디로 향해 있을지도 관심대상입니다.

먼저 이주영, 유승민 두 의원의 출마 선언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이주영,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
"쓴 소리, 필요합니다. 하지만 쓴 소리보다 더 강한 것이 옳은 소리입니다.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이 되겠습니다."

[인터뷰: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
"안타깝게도 지난 2년간 대통령과 정부는 성공의 길을 걷지 못했다는 게 지금 국민의 냉정한 평가입니다, 우리 모두 다 함께 뼈아픈 자성과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합니다."

이주영 후보는 화합을 강조하고 있고 유승민 후보는 당이 중심에 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2년동안의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도 호의적이지 않은 입장을 보여 두 후보간의 입장차가 극명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친박'에 대한 두사람의 입장은 어떨까요?

아주 미묘한 듯 친박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보였는데요, 한번 보시죠.

[인터뷰:이주영,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
"저를 하여간 '오리지날 친박'으로는 대개 안 보시는 것 아닙니까. 오히려 지금 말씀해주셨던 유승민 의원께서 사실 '친박'이면 '친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인터뷰: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
"저는 이주영 의원님이 인정하신 친박 아닙니까? 저는 지난 11년 동안 친박이라는 말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친박이고 저는 늘 항상 그자리에 있었고..."

이주영 후보, 지난 세월호 참사때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본인의 소임을 충실히 한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받기도 했었죠.

하지만 이주영 후보는 오히려 친박 프레임을 경계하는 모양새입니다.

반면 유승민 후보는 한때 탈박이라고 불릴정도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자신이야 말로 진정한 친박이라며 당내 친박의원들을 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창렬, 용인대 교수]
"이주영 의원은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고 그리고 유승민 의원은 당 중심, 변화의 혁신을 강조하기 때문에 친박, 비박을 본인들이 아무리 어떻게 얘기한다하더라도 분명히 의원들이 보기에는 둘이 강조한 지향점은 다르다고 보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이 새누리당 의원들이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친박과 비박 중 어느 쪽이 되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국민들에게 더 참신하게 다가갈까가 결국 변수가 될 것 같아요."

자,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친박과 또다른 친박이 경쟁을 하고 있다면, 김무성 대표는 친박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재오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잘못되기를 바란다고 여러분 생각하십니까?"
(아니요.)
"민주 정치라는 것은 자기 소신껏 말하라고 만들어 놓은 건데, 잘하라고 몇 마디한 걸 가지고 '저거는 맨날 불평불만만 하고 반대되는 소리만 하고 대통령을 끄집어내리기 위해 발언한다' 이런 소아병적인 생각과 사고 때문에..."

김무성 대표가 각종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이재오 의원을 두둔하면서 작심하고 한 발언이었는데요.

집권 3년차, 현재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29.7%까지 떨어지고 있습니다.

부정적 평가는 62.6%에 이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무성 대표가 비박은 두둔하고, 반면 친박을 비판하는 이같은 발언은 자칫 계파 갈등, 또 당청간의 갈등으로 더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친박은 당연히 부글부글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 대표가 오히려 분란을 일으키는 단초 제공 발언은 삼가야 한다. 대표 스스로 당내 화합을 강조했으면서 화합을 저해·분란을 일으키는 발언을 해서야 되겠는가', 누가 소아병이냐, 사실상 싸움을 거는 것 아니냐며 반문하면서, 스스로 당내 화합을 강조한 김무성 대표가 분란을 일으키는 발언을 해서야 되겠느냐며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원내대표 경선도 친박과 친박의 미묘한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고, 또 김무성 대표와 친박도 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그야말로 박터진 새누리당 당분간 갈등의 불씨가 쉽게 꺼질지는 좀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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