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문재인, "한 마디 말 때문에..."

김무성·문재인, "한 마디 말 때문에..."

2015.01.28. 오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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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두 거물인사의 발언으로 지금 여의도 정가가 뒤숭숭합니다.

그 주인공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인데요.

한 사람은 목소리를 높이고, 다른 한 사람은 자세를 낮췄습니다.

하나씩 들여다보죠.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재오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잘못되기를 바란다고 여러분 생각하십니까?"
(아니요.)
"민주 정치라는 것은 자기 소신껏 말하라고 만들어 놓은 건데, 잘하라고 몇 마디한 걸 가지고 '저거는 맨날 불평불만만 하고 반대되는 소리만 하고 대통령을 끄집어내리기 위해 발언한다' 이런 소아병적인 생각과 사고 때문에..."

각종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이재오 의원을 두둔하면서 작심하고 한 발언인데요.

집권 3년차, 보시는 것처럼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29.7%까지 떨어지고 있습니다.

부정적 평가는 62.6%에 이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가 비박은 두둔하고, 반면 친박을 비판하는 이같은 발언은 자칫 계파 갈등, 또 당청간의 갈등으로 더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친박은 당연히 부글부글 할 수밖에 없습니다.

누가 소아병이냐, 사실상 싸움을 거는 것 아니냐며 반문하면서, 스스로 당내 화합을 강조한 김 대표가 분란을 일으키는 발언을 해서야 되겠느냐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목소리를 키우는 김무성 대표와는 달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 대표 후보는 호남 총리론 발언으로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저는 그 부분이 정말 아쉽습니다. (국민통합을 해내려면) 야당하고 안면이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반대쪽 50% 국민을 포용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되어야 하는 거죠. 저는 그런 관점으로 본다면 당연히 호남 인사를 저는 발탁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호남이 충청보다 전당대회 표가 많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이런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 가운데, 일부 충청지역 언론은 문 의원의 발언을 망언이라며 강하게 질타했고요.

이장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당권에 눈이 뒤집혀서 지역주의 망령에 허우적거리는 모습이라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곧바로 진화에 나선 문재인 당 대표 후보.

하루 만에 사과했습니다.

[인터뷰: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
"만약 제 발언으로 충청분들에게 서운함을 드렸다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은 다음 달 2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있고요.

새정치민주연합은 2월 8일, 전당 대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김무성, 문재인.

두 거물급 정치인의 발언이 여의도 정가에 어떤 영향을 가져다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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