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회고록, 치적은 홍보, 전임자는 비판

대통령 회고록, 치적은 홍보, 전임자는 비판

2015.01.27. 오후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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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다음달 2일 출간됩니다.

제목이 '대통령의 시간'인데요.

국회 국정조사로까지 번진 자원외교 문제, 감사원의 온갖 질타를 받고 있는 4대강 사업까지.

이명박 정부 시절의 큰 사업들이 현재도 논란인 가운데 나온 회고록이라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책 내용을 미리 좀 들여다 보죠.

자원외교에 대해서는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로서는 추진할 수 밖에 없었다는 당위성을 알리는데 집중했고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긍정적 효과를 집중 조명했다고 합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불발에 이른 과정도 소개했는데요.

북한이 경제적으로 과도한 지원을 요구해 성사되지 못했다는 얘기였습니다.

또, 당시 박근혜 의원과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맞붙었던 과정과 뒷얘기도 담겼다고 하는데요.

다른 역대 대통령들도 퇴임 후에 회고록을 냈습니다.

자신의 재임시절을 되돌아 보는 동시에 다른 정권에 대한 비판과 다소 민감한 내용들을 자기중심적으로 서술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회고록 작업을 하던 시기에 운명을 달리 했는데요.

'노무현 대통령 못 다 쓴 회고록'이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책은 정수장학회를 장물로 표현하기도 했고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전 대표의 평가를 담기도 했고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사후에 출판하도록 하라는 유지에 따라 서거 1주기에 맞춰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해 건설회사 식 밀어붙이기 정치를 했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정치자금 문제를 다뤄 파장이 만만치 않았는데요.

자신의 비자금 사건을 해명하기 위해서 19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민자당 후보에게 3천억 원대 대선자금을 제공했다는 폭로를 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자기 치적을 홍보하는데 주력하면서도 전임자들에게는 신랄한 비판을 가했는데요.

최규하 전 대통령을 '민주화를 지연시킨 인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은 '탐욕스러운 인물'로 묘사했습니다.

고 윤보선 전 대통령의 회고록도 있습니다.

'외로운 선택의 나날'인데요.

5.16 군사정변으로 실각되는 과정에서의 심적인 고통을 담기도 했습니다.

회고록을 쓸 수 있었지만 쓰지 않은 전직 대통령이 최규하, 전두환 전 대통령입니다.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은 5공 청문회 당시 출석조차 거부할 만큼 재직 중 있었던 일에 대한 증언을 일절 거부했었고요.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을 준비했지만 2013년 재산 환수 문제로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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