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조사위 "6개보 물받이공 누수...낙동강 상류 수질 악화"

4대강 조사위 "6개보 물받이공 누수...낙동강 상류 수질 악화"

2014.12.23. 오후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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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무총리실 산하 4대강사업조사평가위원회가 지난 1년 4개월 동안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6개 보에서 누수 현상이 나타나는 등 충분한 검토 없이 서둘러 사업을 진행해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민석 기자!

4대강사업조사위원회가 4대강 보에서 누수 현상을 발견했다고요?

[기자]

4대강사업조사평가위원회는 먼저 먼저 보 구조물의 안정성과 관련해, 16개 보는 구조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판명됐지만 보 구조물 본체에서 균열과 누수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16개 보 가운데 구미보와 달성보, 공주보, 백제보 등 6개 보의 하류측 물받이공에서 물이 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또 둑 높이기 저수지 110개 가운데 75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저수지에서 방류수로 인해 옹벽과 제방 측면에서 침식이 발견됐다고 지적했습니다.

4대강 사업의 효과에 대해서는 홍수 위험지역의 93%에서 위험도가 줄어들었지만 당초 계획한 홍수저감 효과에는 못 미쳤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수자원 확보계획량은 13억㎥ 였지만 11억 7천만 ㎥에 그쳤으며, 과거 가뭄 발생시 용수부족 발생지역과 4대강 사업으로 가용수량이 늘어난 지역도 불일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낙동강 상류지역 4개보 구간에서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인 BOD가 증가했고, 영산강은 식물플랑크톤이 늘어나 수질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보와 준설에 의해 물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탓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조사위는 또 4대강의 생태공원과 생태하천을 획일적으로 조성한 결과 습지 생태계에 맞지 않은 식물을 심는 등 마스터플랜이 추구하는 생태계 복원을 고려하지 않고 조성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와 함께 16개 보의 위치를 결정한 근거 문건이나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며,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는데도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조사위는 이에 따라 4대강 사업은 일정부분 성과를 거뒀지만 충분한 공학적 검토나 의견수렴 없이 제한된 시간에 서둘러 사업을 진행하면서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누수가 일어나는 보에 대해서는 조속히 보수 방안을 마련하고 수자원 소요량이나 수질을 정밀 분석하는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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