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했던 김정일3주기...먹고살기 급선무

썰렁했던 김정일3주기...먹고살기 급선무

2014.12.21. 오후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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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7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3주기였는데요.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북한 내부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게 북중 접경지역 아니겠습니까?

여기에 YTN 취재진이 다녀왔는데요.

먼저 들어보고 말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서봉국 특파원!

조용히 지나간 김정일 3주기, 경제상황 악화가 영향을 미쳤나요?

북.중 국경에서 어떻게 보셨습니까?

[기자]

한 마디로 김정일 추모는 뒷전이고 먹고 사는 문제에 더 신경쓰는 모습이었습니다.

북한 신의주를 마주보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은 북·중 간 교역량의 70%를 담당하는 무역거점입니다.

그런만큼 외화벌이 일꾼은 물론 북한의 필요물품 등을 반입하는 북한 주민들도 많이 살고 있는데요, 먼저 김정일 1,2주기때 일괄적으로 문을 닫았던 단둥의 북한식당은 3주기 당일 대부분 문을 열었습니다.

본연의 임무인 외화벌이에 주력하면서추모 분위기에 맞춰 가무 등 공연만 금지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에볼라 대응이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이번 3주기를 맞아 단둥에서 북한으로 돌아가는 귀국 인파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중국과의 갈등으로 힘들어진 경제환경이 조문보다는 먹고살기에 더 신경 쓰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휴무할 것으로 관측됐던 단둥~신의주 세관 역시 추모일에도 문을 열었지만 실제 북한 측에서 나온 차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쪽 신의주 지역 주민들은 추모일 당일 외출을 자제시킨 것으로 알려졌지만, 단둥쪽 인력들은 3주기 영향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이뤄졌습니다.

불필요한 애도행사보다는 실익을 중시하는 김정은 정치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최근 북중 관계는 매우 냉랭한데요.

그래도 중국 측에서 관계복원 신호를 보냈다고요?

[기자]

김정은 체제 이후 실제 연간 40여 차례에 달했던 북중간 고위급 인사교류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거의 사라졌습니다.

중국 정부도 류훙차이 북한주재 중국 대사를 보냈던 작년과 달리 올해 김정일 3주기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북한 측에서 요청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황금평·위화도 경제 특구 개발도 중국의 미지근한 태도로 진척이 없고 북중 경협의 상징이던 신압록강 대교도 연말 개통이 무산됐습니다.

이처럼 북중 관계 이상 신호가 여러군데에서 감지되면서 중국은 공산당 서열 5위 류윈산 상무위원을 수요일 당일 베이징 북한대사관으로 보내 조의를 표하고 북중간 우의 증진에 노력했던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최고위급 인사 파견을 통해 얼어붙은 북중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북한 측에 보여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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