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정국, 이번 주가 '고비'

연말 정국, 이번 주가 '고비'

2014.12.21.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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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윤회 사건 탓에 국회가 파행되고 있는 가운데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까지 겹치면서 연말 정국이 최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재개될 여야 협상 결과에 따라 얼마 남지 않은 12월 임시국회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웅래 기자!

내일부터 여야 협상이 다시 시작된다고요?

[기자]

내일 오전에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이 국회에서 만납니다.

모레로 예정된 원내대표 주례회동에 앞서 이견을 조율하는 자리입니다.

핵심 의제는 국회 파행의 원인인 운영위원회 소집 여부입니다.

지금까지 야당은 상임위 활동의 전제 조건으로 정윤회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운영위를 열자고 요구해왔습니다.

운영위를 열어 사건의 당사자 격인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과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청와대 3인방을 국회로 불러야 한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사안에 대해 정치권이 나서는 게 부적절하다며 반대해왔습니다.

이렇게 아직 입장 차이가 크기는 하지만 양측 모두 마냥 팽행선을 달릴 수만은 없다는 데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며칠 안 남은 상황에서 서로의 입장만 고수하다가 자칫 공무원연금 개혁과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대한 합의문이 휴짓조각이 될까 우려하는 겁니다.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 착수와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해 어떻게든 입장 차이를 좁히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고, 새정치연합도 여당이 운영위 소집 날짜만 지정해주면 국회 정상화에 즉각 협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때문에 내일 실무 협상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다음 날 양당 원내대표들이 국회 정상화에 전격 합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대한 여야의 미묘한 입장 차이와, 이로 인한 갈등이 여야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앵커]

통진당 사태가 여야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그럼 지금 통진당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 거리에서 규탄 집회를 이어간 통진당은 여전히 당혹감 속에 후속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의원직 상실 결정을 내린 데 대해 크게 당황해하는 모습입니다.

현재 통진당 전 의원단은 의원직 상실 결정이 헌법재판소의 월권 행위가 아닌지 법률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가 법을 해석하는 권한은 있어도, 법을 만드는 권한은 없는데, 법에 규정돼 있지 않은 결정을 내린 건 월권 행위로 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밖에도 통진당은 진보 단체가 주관하는 원탁회의와 토론회 등에 참여하며 정당 해산 결정의 부당함을 알린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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