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인사로 군부 길들이기...권력 기반 다져

잦은 인사로 군부 길들이기...권력 기반 다져

2014.12.08. 오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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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성택을 처형한 김정은은 안팎으론 선군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권력 장악을 위해 수시로 군부 길들이기를 단행했습니다.

아버지 김정일 시대의 실세들을 밀어내고 친정체제를 강화해 군부를 노동당 통제 하에 뒀다는 분석입니다.

권민석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집권 이후 북한 군부 개편에 가장 역점을 뒀습니다.

리영호, 김영춘, 현철해 등 김정일 시대의 군 원로들이 줄줄이 숙청되거나 한직으로 밀려났고,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과 리영길 총참모장, 변인선 등 소장파 인사들이 새로운 실세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30차례 잦은 인사를 실시하는 동안 계급을 낮추는 강등 인사를 18차례나 단행하며 군부의 충성심을 유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군복무 경험이 없는 최룡해가 약진한 점은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김정은은 최룡해와 당료인사인 황병서를 군 총치국장에 교대로 임명하며 군부에 대한 당의 영도를 강화했습니다.

결국 최룡해는 숙청된 장성택을 대신해 명실공히 김정은 체제의 2인자로 부상했습니다.

김정은이 이같이 군 인사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는 아버지의 그림자를 지우고 취약한 권력기반을 다지기 위해서였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정은 제1위원장은 당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면서 군대도 당의 통제를 받도록 하고, 특히 군의 요직에 측근을 배치함으로써 나름대로 충성심을 이끌고 결속을 다지는데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합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3년 동안, 김정은 시대의 권력 구도 형성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장성택 처형과 같은 큰 이변없이, 김정은 1인 지배체제를 안정시키고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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