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싸움 몰고가야"...문체부 국장 쪽지 논란

"여야 싸움 몰고가야"...문체부 국장 쪽지 논란

2014.12.05.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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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청와대 인사개입 주장과 정윤회 씨 개입설과 관련해 정치권도 공방에 불이 붙었습니다.

국회 회의 도중 문화체육부 담당 국장이 김종 2차관에게 '여야의 싸움으로 몰고 가야 한다'는 쪽지를 건네 논란을 키웠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는 당일 아침 터져나온 유진룡 전 장관의 청와대 인사개입 주장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유 전 장관의 주장을 근거로 유 전 장관과 담당자 2명의 좌천성 인사는 문체부의 승마협회 조사 때문이고 그 중심에 정윤회 씨가 있다며, 청문회를 요구했습니다.

[인터뷰: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해당 부처의 공식조사를 무시하고 비선 라인의 말을 들고 장관을 불러 실무 국장과 과장의 인사조치를 요구하는 것이 정상적인 국가운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새누리당은 당시 대통령이 체육계 비리 근절을 주문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문책성 인사가 이뤄진 것 뿐이라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인터뷰:박대출, 새누리당 의원]
"국정 최고책임자가 이런 비리를 그대로 놔둘 수는 없는 거죠.그리고 한달 동안 뭉개고 있는, 아무 조치를 하지 않고있는 관련자들에 대해서 그냥 놔둘 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진실 공방이 가열되면서 때아닌 쪽지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야당의 집중적인 질의를 받던 김종 차관에게 우상일 체육국장이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 한다는 쪽지를 건넸다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것입니다.

[인터뷰: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문체부 우상일 체육 국장이 김종차관에게 여야 싸움을 몰고가야 하는 메모를 전달한 것이 포착이 됐다고..."

[인터뷰:설훈,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장]
"당장 가져와요! 메모 가져 오라고!"

야당 의원들은 국회 모독행위라며 징계를 요구했고, 여당에서도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우상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제가 윗사람 모시는 마음에서 그렇게 한 것이지 표현이 잘못 나갔습니다. 백배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정윤회 문건 파문 이후 연일 계속되고 있는 당사자들의 폭로전이 정치권의 중심으로 들어오면서, 연말 국회에 긴장감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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