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차관급 승진...'여성천하'

北 김여정, 차관급 승진...'여성천하'

2014.11.29.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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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여동생 김여정이 우리의 차관급인 노동당 부부장 자리에 올랐다고 북한 매체가 밝혔습니다.

27살 젊은 나이에 권력 핵심으로 떠오른 김여정의 행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와 탈북 배우이신 한서희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본격적으로 얘기하기 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가계도를 먼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픽 함께 보시겠습니다.

처가 성혜림, 김영숙, 고영희, 김옥. 이렇게 4명이었고요.

첫째 부인 김영숙과 사이에서 김정남을 낳았고 둘째 부인 김영숙의 자식은 김정철, 김정은, 김여정 남매는 셋째부인 고영희가 낳은 아들입니다.

김정은 제1비서보다 5살 아래입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32살 김여정 부부장이 27살입니다.

지금 가계도를 보셨는데 우리 한서희 씨 보시기에는 북한 주민들이 이런 가계도를 알고 있습니까?

[인터뷰]

제가 있었던 2006년도까지는 김정일까지만 알고 있고 김정일의 자식들은 누가 있는지 전혀 몰랐어요.

그래서 김일성의 가계도라고 하면 할아버지부터 김보현 그다음에 아버지인 김형직 그들의 어머니 이렇게 쭉 가계도를 배치하는데요.

김일성 같은 경우에도 부인이 3명 김영숙 말고도 2명이 더 있었잖아요.

김성애 밖에 모르고 김정일 역시도 김영숙, 성혜림까지만 알고 있었지 고영희의 존재조차도 모르고 있었어요.

[앵커]

그러면 김여정이 어떤 행보를 보여왔는지 교수님 설명 좀 해 주시죠.

[인터뷰]

김여정 같은 경우에는 사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외부에 알려진 그 이후에 김여정도 등장을 했다고 했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북한의 언론에 등장하는 과정들을 보면 김정일 위원장 사망 때 그때 그런 국면에서 우리에게 좀 비춰졌습니다.

그때 최초로 밝혀졌다고 봐야 되는데요.

사실상 김여정 같은 경우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과 스위스에 유학을 같이 했던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김정은 제1위원장보다 5살 아래이지만 같이 스위스에서 유학생활을 4, 5년 정도 했다 1이게 하나 주목을 해야 될 점이고요.

지난 3월부터 공식적인 활동을 하게 됐고 그러면서 외부에서는 굉장히 많이 주목을 했습니다.

김여정과 이설주 그러니까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에 대해서요.

김경희 경공업 부장이 장성택 숙청 이후에 전혀 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관심을 받는 그런 인물이다 그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김여정은 노동당 부부장이라는 직급만 공개가 됐는데 소속이 조직지도부라는 추정이 있고 또 선전선동부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어디 소속이 맞는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은 확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김여정이 당의 부부장을 이번에 소개가 될 때, 북한 언론을 통해서 공개가 될 때 그때 같이 있었던 인물들이 대체로 선전선동부 주변 인물들이었습니다.

김기남 비서랄지 이런 사람들이 선전선동부 사람들이었고, 이런 사람들이 권력을 떠받드는 노동당의 핵심적인 조직 중 하나입니다.

북한 선전 홍보 그다음에 주민들에 대한 당의 교양 이것들을 책임지는 부서인데요.

또 하나 조직지도부 얘기가 나오는 것은 사실은 김여정이 지난번에 군 관련된 수상을 하는 데 있어서 뒤에서 수상하는 것은 상표를 전달하든지 이런 것으로 화면에 비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조직지도부 같은 경우에는 북한 노동당에서 가장 최고의 조직이 뭐냐.

가장 중요한 조직이 뭐냐고 하면 조직지도부입니다.

그러니까 과거에도 보면 김정일 위원장 때도 보면 조직지도부장은 또는 조직담당비서는 다른 사람한테 주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그것을 직접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면 만약에 조직지도부 부부장이라면 선전선동부 부부장보다는 상당한 파워가 있는 그런 직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일가를 핵심에 포진시키고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건 그만큼 권력기반이 약하다고 봐도 되는 것일까요?

[인터뷰]

그 부분은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하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권력이 이제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현재의 국면 그러니까 아직까지도 완전하게, 완벽하게 권력이 안정돼 있다 이렇게 보기보다는 권력이 지금 굳어져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김여정의 존재가 혈육으로서 가장 지근 거리에 있는 여동생의 보좌를 받는, 이 부분은 약간 취약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또 하나 보면 북한 체제 그동안 과거 전례를 보면 최고 지도부의 자리라든지 또는 직계 가족의 여성들이 역할을 해 왔습니다.

과거에 김일성의 두 번째 부인인 김영숙도 여명위원장을 하고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고 김정일 위원장 때도 김경희 당 경공업 부장 그러니까 장성택 전 부장이었던 그 분의 부인이었죠.

중요한 역할을 꾸준히 해 왔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김여정의 등장은 취약한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북한의 체제 특성상 최고 지도자의 혈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런 모습을 그 연장선상에서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한서희 씨는 지난 2007년에 오셨는데요.

북한의 계실 당시만 해도 김여정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전혀 몰랐을 것 같아요?

[인터뷰]

저희는 김정은의 존재조차도 몰랐습니다.

만약 김정일한테 아들이 있다라든지 딸이 있다든지, 이런 말을 퍼뜨릴 때는 그거 역시 저희가 북한 내에서는 할 수 없는 금지된 얘기였어요.

그래서 간간이 간부들 속에서 김정일의 아들이 유학 가 있다는 소식이 간간이 들리긴 했지만 그게 정확한지 아닌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정말 이게 헛소문인가, 이럴 정도로 믿기지 않았었고 김정일한테 그런 어린 아들이 있다? 그런 것조차 믿지 못했죠.

그래서 전혀 김여정이라든가 김정철이라든가 김정일의 자녀들에 대해서는 북한 주민들이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앵커]

폐쇄적인 분위기인 거 같아요.

[인터뷰]

이번에 김정일이 죽고 나서 김정은이 나서면서 그 형제들이 많이 김정은 옆에서 보좌도 하고 중요한 임무들을 맡고 있으니까 이 기회에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의 형제들에 대해서 알게 된 거죠.

[앵커]

김여정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또 통제도 받지 않고 굉장히 밝은 모습이고 이런 모습이 어머니 고영희의 생전 모습과 닮았다는 얘기가 있어요.

김정은이 그만큼 그래서 많이 아낀다는 설도 있는데요.

어떤가요?

[인터뷰]

우리가 이 부분을 그렇게 봐야 합니다.

지금 아까 처음에 말씀을 하신 것처럼 김정일 위원장에게는 부인이 한 3명 또는 4명 정도 있었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그러니까 첫 번째 부인인 김영숙 사이에서는 딸만 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 결혼에 대해서 김정일 위원장은 그렇게 썩 달가워한 결혼은 아니었습니다.

그건 아버지나 그런 핵심 권력 엘리트들이 결혼을 좀 만들어준 측면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가장 사랑했던 여성은 사실 성혜림 그러니까 김정남의 어머니인데요.

그다음에 나중에 고영희, 이 고영희의 자녀가 지금 김정철, 김정은 그다음에 김여정 이렇게 됩니다.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입장에서는 배다른 형제들은 있지만 자기의 가장 가까운 혈족은 김정철과 김여정이라고 봐야 되는데 김정철 같은 경우는 외부에 거의 노출이 안돼 있고 정치활동을 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김여정 존재에 대해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애틋한 감정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과거에도 보면 김정일 위원장 시절에 김경희에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애정은 아주 대단했었거든요.

그렇게 본다면 그런 차원에서 김여정의 존재,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김여정의 자유스러운 행동 이런 게 가능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김정은 제1비서의 배다른 누나죠, 김설송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픽으로 보시겠습니다.

지금 나이가 41살로 추정이 되는데 김정은 바로 옆에서 업무를 보좌하고 있고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최근 핵심 권력으로 떠오른 김여정을 교육하고 있다, 이런 설도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알려진 내용들만 보면 꽤 능력있는 인물인 것 같은데 그밖에 또 알려진 점이 있습니까, 교수님?

[인터뷰]

지금 김설송에 대한 부분은 사실 거의 베일에 쌓여 있다고 봐야 됩니다.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첫 번째 부인의 두 딸 중에, 김정일 위원장의 가계로 보면 자녀들 중에서 제일 장녀다 이렇게 봐야 하는데 김설송에 대한 언급은 사실은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나온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베일에 쌓여 있다, 이렇게 봐야 하는데 북한에 보면 과거에 로열 패밀리들이 어쨌든 음으로 양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런 과정들을 보였다, 이런 점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자녀들의 역할들이 있다, 이렇게 봐야 되는데요.

남자 형제들의 경우는 그 역할이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예를 들면 김정남 같은 경우도 해외에 지금 돌아다니고 있고 북한에 못 들어가고 있거든요.

김정은 체제에 대해서 약간 비판적인 표현들도 직접 한 바가 있고 또 김정철도 바로 같은 고영희의 어머니 사이에서 낳은 형이지만 김정철도 사실 정치적인 역할을 안 하고 있는, 이렇게 본다면 누나들이나 여동생들의 역할들은 좀 제한적으로 나오는 것 같고 특히 김여정의 역할은 조직 지도부나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라고 하는 이 부분을 보면 사실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또 한 명의 주목받는 여성 핵심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이설주인데요.

점점 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그런데 이설주가 등장한 이후로 이설주 스타일이 북한에서 굉장히 유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어떤 건가요?

[인터뷰]

사실 이설주 전에는 북한의 김경희 스타일을 많이 따라 입었어요.

특히 일하는 여성들, 중요직에 있는 여성들이요.

김정일 잠바 하면 김경희도 똑같이 입고 다녔거든요.

그렇게 여성 남녀 할 것 없이 옷들이 공통적으로 그런 패션들이 유행을 했었는데 이설주가 등장하면서는 여성스러운 옷이 굉장히 많이 등장하고 또 좋은 이런 백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많이 등장을 하니까 북한의 여성들이 이설주의 옷을 따라서 그대로 이렇게 만들어서 입는 이런 열풍까지 불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패션 리더라고 북한에서는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설주와 김여정의 스타일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설주는 그야말로 퍼스트레이디룩이고요.

주로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 입는데요.

김여정은 김정일 위원장이 생전에 즐겨 입었던 야전 점퍼를 입으면서 일꾼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화면에 딱 나오는 그 모습이라고 봐야 됩니다.

그러니까 리설주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으로서 그러니까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역할, 이 부분에서 의전이랄지 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보좌하는 이런 쪽으로 이미지가 보여지고 있고 부인이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특별한 존재로써의 이미지가 강조되고 있다고 봐야 되는데요.

김여정 같은 경우는 보시다시피 완전히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모습을 보이는 거 아니겠습니까?

결국 그것은 김여정이 직접적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실무적으로 보좌하는 역할 그러니까 선전선동부랄지 조직지도부에서의 역할이라면 인사 문제 또는 북한의 체제 문제 홍보랄지 또 북한 내부의 사상 문제, 이런 부분들을 다 관할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일을 하면서 앞으로의 김여정의 역할이, 사실은 앞으로 더 주목되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한서희 씨 남한에 와서 보셨으리라고 봅니다마는 남쪽의 경우에도 여성들이 고위직에 오르는 데는 제약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북한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북한도 제약이 많지만 백두혈통이라든가 백두산 줄기에 해당되는 분들은 고위직에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일반 주민들이 일을 잘해서 오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백두혈통이다라고 하면 말 그대로 김일성의 줄기, 김정일이라든가 김정은 이런 사람들이 백두혈통에 속하게 되고 백두산 줄기는 김일성과 빨치산 투쟁을 같이 했던 사람들의 자녀들, 손주들.

지금 증손주까지 되고 있는데 그 줄기가 백두산 줄기라고 하는데요.

이런 집의 자녀들, 굉장히 유명한 집에, 김일성과 가까웠다고 하는 그런 집들의 부인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은 고위직에 올라갈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좀더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마는 시간 관계상 여기에서 마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그리고 탈북 배우이신 한서희 씨와 함께 얘기 나누었습니다.

오늘 두 분 감사합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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