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나진항 거친 '러시아 석탄' 포항 도착

北 나진항 거친 '러시아 석탄' 포항 도착

2014.11.29. 오후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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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생산된 석탄이 하산에서 북한 나진항까지 철도로 이동해 다시 뱃길을 거쳐 우리나라 포항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현재 포항 앞바다에 머물고 있는데, 다음주 월요일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경제성이 확인되면 이른바 '나진 하산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강정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 시베리아산 석탄 4만 5백톤이 포항 근해에 도착했습니다.

기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로가 아닌, 북한 나진항에서 출발한 유연탄입니다.

러시아산 석탄이 북한을 통해 반입되는 건 이번이 처음!

남·북·러 3국 경제협력 신호탄인 '나진 하산 프로젝트' 시범 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포스코 측은 일단 하역작업을 거친 뒤 유연탄 품질과 경제성 평가 등 관련 절차가 많이 남아있다며 본격 추진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기존 항로보다 비용이 상당히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사업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직접 들여오는 것보다 비용이 10~1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사업 안정성만 확실히 보장된다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입니다.

'5·24 조치'를 사실상 해제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있지만, 러시아를 통한 간접 투자 방식인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과도 맞물려있는 만큼 정부측에서도 적극적인 후방지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특히 이번 사업은 국제적으로 고립을 면치 못하고 있는 러시아와 북한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 성사될 경우 한반도 정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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