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감찰 문건' 어디까지 진실?

'정윤회 감찰 문건' 어디까지 진실?

2014.11.28. 오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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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뜩이나 복잡한 연말 정국에 감찰 문건 보도로 상당한 파장이 일 듯합니다.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 부인하고 나섰는데요,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까지 사실이 아닐까요?

일단 청와대가 문건을 작성한 것은 사실입니다.

단, 보도된 문건과 같은 건 아닙니다.

비슷한 내용의 다른 문건이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또, 보도된 것처럼 감찰보고서가 아니라 '동향보고서'라고 하는데요.

그 보고서는 특정 인물을 조사한 게 아니라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세계일보는 이 같은 내용이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비서실장에 보고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공식 보고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는데요.

다만 김기춘 비서실장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건으로 보고된 게 아니라, 문건 내용과 같은 풍설이 시중에 돈다고 구두로 전했다는 겁니다.

여기까지는 보도 내용이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일부 맞는 것도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청와대가 무엇때문에 강력 대응에 나선 걸까요?

문제가 되는 건 문건 내용입니다.

정윤회 씨가 청와대 내외 인물 등 비선 인사를 만나 인사에 개입했다는 건데, 특히 이들에게 정보지 관련자들을 만나 김기춘 비서실장 사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정보를 유포하라고 지시하고, 김 실장이 그만두는 시점은 '검찰 다잡기'가 끝나는 때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청와대는 이런 내용이 근거 없는 풍설에 불과하다고 강조합니다.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할 것도 없었다는 겁니다.

특히 모임 장소로 지목된 식당엔 열 명이 앉을 자리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청와대가 즉각 부인하고 나섰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선 조직이 실제로 있는지, 아니면 근거 없는 낭설인지, 이번 기회를 통해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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