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차관' 김여정, 김경희 뛰어넘어

'27살 차관' 김여정, 김경희 뛰어넘어

2014.11.28. 오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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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백두혈통의 공주 27살 김여정.

핵심권력에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직책이 뭔지 궁금했는데요.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여정의 직급을 처음으로 노동당 부부장으로 밝혔습니다.

부부장은 우리나라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직책인데요.

정확한 업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 선전선동부에서 일하며 오빠 김정은의 대외행사 등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여정은 김정은의 여동생인 만큼 부부장 중에서도 실세로 분석됩니다.

특히 지난해 장성택 처형 이후 사실상 은퇴한 고모 김경희의 자리를 본격적으로 대신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여동생,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위상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오빠가 젊어서일까요?

권력부로 향하는 속도가 빠릅니다.

김경희는 김정일 후게 체제 구축 시기인 1976년, 30살에 당 국제부와 경공업부 부부장으로 근무했는데요.

41살이던 1987년 당 경공업부장을 맡으면서 권력무대에 데뷔했습니다.

이후 김경희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떨어지는 경공업부를 벗어나지 못했고요.

지난 2010년에는 북한 여성 최초로 인민군 대장에 오르며 한때 권력서열 6위까지 뛰어올랐는데요.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김정은 체제 출범이후 남편 장성택까지 숙청되며 권력부에서 사라졌습니다.

고모인 김경희보다 공식 권력무대 데뷔도 빠르고 최연소 차관급 타이틀까지 단 김여정입니다.

현재 영향력이 어느정도인지 궁금한데요.

북한 권부 연구의 권위자인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의 분석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화로 연결돼 있는데요.

위원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우리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부부장이라고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이니까 부부장 중에 실세라고 보면 될까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한데요.

[인터뷰]

김여정의 경우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피를 이어받은 백두혈통이기 때문에 다른 차관급 인사들, 다른 부부장들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북한 간부들은 김정일이 살아있을 때 김경희에 대해서도 김정일처럼 매우 어렵게 대했다고 합니다.

이는 왕조 체제인 북한에서 김경희가 공식적으로 갖고 있었던 직책과는 무관하게 일반 간부들에 대해 우월적인 지휘를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김여정은 실제 타이틀은 부부장이라고 하더라도 제1부부장 이상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부부장과 제1부부장의 차이를 설명을 해 주실까요?

[인터뷰]

부부장은 우리의 차관급, 제1부부장은 제1차관급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러면 조직지도부의 제1부부장은 공식적으로는 차관급이라고 하더라도 인사권 행사이기 때문에 다른 장관급 인사들이 훨씬 더 어려워하는 그런 위치에 있습니다.

[앵커]

27살 참 어립니다.

어린 김여정이 김정은 체제를 위해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되는지도 궁금한데요.

김정은 1인 체제 공고화를 위해서 가족에게 큰 역할을 준 것이다, 이런 분석도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현재 김여정은 조직지도부의 부부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최근 그러나 김기남 선전 비서,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함께 김정은의 공개활동에 동행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가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맡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을 하는데 이거는 부적절한 거라고 봅니다.

그것은 김정은에게 동요한 인물은 바뀌기 마련이고 김여정의 이름이 북한 매체에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한 지난 3월 9일 김정은, 김여정과 함께 최고인민회의에 동행한 인물들은 당시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당 조직지도부의 김경옥 제1부부장, 황병서 부부장 등 모두 조직 관련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김정은과 동행한 인물들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요.

중요한 건 그가 어떤 활동을 했느냐는 것인데 지난 5월 공군 지휘관 전투 비행 시상식에서 김정은 바로 뒤에서 김여정이 메달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메달이나 표창을 주는 것은 인사에 관여하는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의 고유업무이지 선전선동부의 업무가 아닙니다.

그래서 김여정이 현재 노동당 부부장을 맡고 있다고 할 수가 있겠고요.

이 직책을 가지고 김정은을 위해서 북한 지도부를 확고하게 통제하는 그러면서 오빠를 보좌하는 그런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김여정은 지금 부부장쪽에서는 실세이고 차관급이기는 하지만 장관급까지도 추측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었고요.

정성장 수석 연구위원이었습니다.

오늘 연결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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