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비리·성능미달' 통영함 조기전력화 논란

'납품비리·성능미달' 통영함 조기전력화 논란

2014.11.24.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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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납품비리에다 물고기 쫓는 탐지기를 달아 성능미달 의혹을 받고 있는 통영함이 조기에 전력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후가 심해 퇴역하는 광양함을 대체할 함정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인데, 문제가 있건 없건 일단 투입하고 보겠다는 군의 방침에 대해 논란이 거셉니다.

황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납품 비리'와 '성능 미달' 의혹으로 제대로 활용해보기도 전에 '미운 오리새끼'가 돼버린 통영함이 결국 전력화됩니다.

군 당국은 조만간 합동참모회의를 열어 성능 미달인 선체고정음파탐지기와 수중무인탐사기는 추후에 장착하는 조건으로 일단 통영함을 전력화하기로 했습니다.

군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수상구조함인 광양함의 선령이 46년으로 노후화가 심해 더이상 운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통영함은 기본 임무인 예인과 인양, 잠수지원 등 나머지 능력은 모두 정상인만큼 전력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이병권, 해군 기획참모부장]
"광양함은 46년간 사용하여 심하게 노후되어서 도태가 불가피합니다. 따라서 성능이 광양함보다 우수한 통영함을 전력화해서 전력공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

또 부족한 수중탐색 능력은 개선될 때까지 향후 약 2년 동안, 기뢰탐색함 등이 보유한 음파탐지기의 도움을 받아 보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성능 미달'을 이유로 1년 넘도록 수수방관하다가, 이제와서 갑작스럽게 인도를 추진하는 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개선된 것이 없는데도 통영함을 둘러싼 방산비리 의혹이 터지자 서둘러 잡음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겁니다.

게다가 그동안 군의 작전요구성능에 미달한 장비를 인도한 전례가 없었던만큼 부적절한 선례를 남긴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군은 통영함 전력화는 오로지 전력 공백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과 감사원의 수사·감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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