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러 줄타기 외교 김정은의 노림수는?

북한, 중·러 줄타기 외교 김정은의 노림수는?

2014.11.21.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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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요즘 유엔의 인권결의안 채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될 가능성이 크지 않더라도 북한으로서는 매년 유엔에서 채택되는 인권결의안이 부담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최근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고 있어 주목되는데요.

북한의 노림수는 무엇일까요?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이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지난해 5월 최룡해를 특사로 보냈으나 아무 성과없이 돌아갔습니다.

불편해진 북중관계속에 납북자 문제로 시도한 아베 일본총리와의 면담 가능성도 희박해졌습니다.

그렇다고 남북관계가 좋은 것도 아닙니다.

북한은 결국 외부로 눈을 돌릴수 밖에 없게 된겁니다.

[인터뷰: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
"김정은으로서는 탈출구가 결국 러시아다, 최근에 억류자 2명도 미국인을 석방했지만 미국도 그걸 한 사안으로만 치지 북미관계 개선에 큰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보이고, 그러니까 결국은 출구가 러시아다, 그래서 러시아에 특사를 보낸 것입니다."

북한은 지금 김정일 위원장 사망이후 불편해진 북중관계 속에 새로운 돌파구로 러시와의 관계 회복, 관계 강화를 노리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는데다 호주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도 왕따를 당하자 북한을 이용해 동북아시아에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습니다.

김정은으로서 북중 정상회담이 어려운 상황에서 북러 정상회담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도 엿보입니다.

[인터뷰: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북러 정상회담이 먼저 열린다면) 무엇보다 북중관계가 과거만 못하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중대한 사건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진핑이 평양보다 서울을 먼저 찾았다는데 대한 어떤 불만 표시와 더불어 카운터 어택의, 중국에 대해서 자기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성격이 있다고 볼 수 있고요..."

그렇다면 지금 중국의 속내는 무엇일까요?

최근 YTN이 단독 촬영한 화면을 보면 지금의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한눈에 알수 있습니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 대교입니다.

길이 3킬로미터 사장교인데요.

중국측이 3천 5백여억원을 전액 부담해 착공 4년 만에 완공됐습니다.

그러데 개통이 지난달 말이었는데 무기한 연기되고 있습니다.

위성사진을 보면, 중국측은 마지막 공사를 하고 있는데 북측은 통관시설도 가건물만 보일 뿐 본격적인 기초공사도 제대로 시작하지 않고 있고 9월과 10월을 비교해보면 최근엔 기존의 가건물마저 철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단둥지역은 북중교역물자의 80%가 오가는 곳인데요.

북한과 중국의 관계 개선이 당분간 쉽지 않아보입니다.

[인터뷰: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중국은 북한의 핵보유 입장에 대한 불만으로 북한은 한중관계 발전에 대한 불만으로 각기 통관시설과 연결도로 건설을 지연시키고 있기 때문에 신압록강 대교 개통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나 되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어제 추가핵실험 가능성까지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으로 새로운 핵실험을 자제할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겁니다.

중국이 좋아할리 없겠죠.

[인터뷰:조선중앙TV]
"미국의 대조선 적대행위가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핵시험을 더는 자제할 수 없게 만들고 있는 조건에서 미국의 무력간섭, 무력 침공 책동에 대처한 우리의 전쟁억제력은 무제한하게 강화될 것이다."

김정은의 줄타기 외교.

북핵 문제 뿐 아니라 인권문제까지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북한이 과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걸까요?

그리고 이러한 전략이 중국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러시아는 또 동북아 정세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하는 걸까요?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 북한의 줄타기 외교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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