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권력 재편...'권력 공고화 단계'

김정은 체제 권력 재편...'권력 공고화 단계'

2014.11.01.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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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재등장 이후 북한의 권력 구도가 다시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최측근 최룡해 당 비서가 다시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제치고 확고한 2인자로 부상했는데요. 김정은 체제의 권력이 안정화되가고 있다는 징후로 읽히고 있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10월 8번째 현지지도인 항공부대 방문에는 북한 권력 실세가 대거 출동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수행단 중 최룡해의 이름을 군 2인자였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보다 이틀 연속 먼저 호명했습니다.

둘 사이의 서열이 뒤바뀌었음을 확실시한 겁니다.

[인터뷰:조선중앙TV, 10월 30일]
"(조선인민군 항공군 및 반항공군부대 시찰에) 조선노동당 중앙위 비서 최룡해 동지, 인민군 총정치국장 차수 황병서 동지..."

최룡해는 지난 4월 황병서에게 군 총정치국장 자리를 물려주고 밀려났지만, 최근에는 당 근로단체담당 비서로 김정은의 옆자리를 그림자처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 중앙위 비서 신분으로 정치국 상무위원직에도 오른 점이 눈에 띕니다.

당정군의 사업과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노동당 조직비서 자리를 최룡해가 꿰찬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있습니다.

최룡해와 함께 김정은 군부대 시찰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오일정 노동당 부장도 인민무력부와 총참모부 사업을 총괄하는 핵심요직인 당 군사부장에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최룡해와 오일정은 모두, 김일성과 함께 일제에 맞서 싸웠다는 이른바 항일 빨치산의 아들이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인터뷰: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정은 정권은 지금 변혁기를 거쳐서) 정권 공고화 단계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데 여기서 김정은 최고지도자로서 정통성을 구축하기 위해 소위 항일 빨치산 이런 정통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코쉬크 독일 연방의원도 김정은 체제가 아버지의 권력엔 못미치지만, 권력 장악력에 문제가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이같이 내부적으로 권력 공고화 작업에 자신감을 얻은 김정은 체제가 앞으로 남북관계와 대미 대중관계엔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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