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매체, 탈북자 가족 앞세워 압박 공세

북 매체, 탈북자 가족 앞세워 압박 공세

2014.10.31. 오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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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매체가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요 탈북자들의 가족을 앞세워 잇따라 압박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유엔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권문제를 폭로해온 주요 탈북자들을 공격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 대남선전선동매체인 우리민족끼리 TV가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있는 탈북자 신동혁 씨를 비난하는 동영상입니다.

신 씨의 아버지를 등장시켜 자신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태어났다는 말은 거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신경섭, 탈북자 신동섭 씨 아버지]
"우리는 정치범 수용소에 없었습니다."

탈북자인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의 동생 조동철씨도 내세웠습니다.

조 의원이 탈북한 뒤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겪은 마음 고생을 얘기합니다.

[인터뷰:조동철, 조명철 의원 동생]
"소식 듣고 일체 밥도 못먹고 다 빈사지경에 처했다고 합니다. 온 집안이."

그러면서 조 의원 개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늘어놓다가 결국 조 의원이 북한의 인권문제를 문제삼은 내용을 따지기 시작합니다.

[인터뷰:조동철, 조명철 의원 동생]
"(가족들이) 조명철이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 무슨 인권 타령입니까?"

우리민족끼리 TV는 이같은 비난 동영상이 시리즈물임을 밝히며 탈북자 가족들을 통한 심리전을 연쇄적으로 펼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매체가 우리 국민인 탈북자들의 국내 활동에 대해 공격하는 행위는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라고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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