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빼는 '김무성' vs. 불 지르는 '김태호'

발 빼는 '김무성' vs. 불 지르는 '김태호'

2014.10.23.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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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청 갈등설이 불거지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청와대와 갈등은 없다며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태호 의원이 정치권의 개헌론을 비판하며 돌연 최고위원직을 사퇴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청와대와 갈등설이 커지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적극적으로 봉합에 나섰습니다

이른바 '당청갈등'은 없다면서 다양한 의견은 민주주의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신 화살을 야당으로 돌렸습니다.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의견조율을 야당에서 갈등과 대립으로 확대해석하고 매도하는 건 수준낮은 정치공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균열이 생겼습니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경제가 어려운 데 국회가 밥만 축낸다며, 반성하는 차원에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그리고는 지도부를 향해 개헌론으로 대통령한테 염장을 뿌렸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뷰: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개헌이 골든타임이라고 하면서 대통령에게 염장을 뿌렸습니다. 아마 많이 가슴 아프셨을 겁니다."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기도 했던 재선 의원입니다.

여권에서는 차기 대권 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여권 내부에서는 김태호 최고위원의 사퇴에 대해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최고위원 회의에서 다른 최고위원들은 사퇴를 만류했고, 김무성 대표도 이해가 안 가는 사퇴라며 철회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출범 100일을 갓 넘긴 김무성 대표 체제가 중국발 개헌론 이후 흔들리고 있습니다.

수평적 당청 관계를 지향하다 한 걸음 물러선 김무성 대표에게 이번 사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장이 주목됩니다.

YTN 김선중[kims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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