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 무성대장의 '수난시대'

[이브닝] 무성대장의 '수난시대'

2014.10.23. 오후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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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개헌 발언 후폭풍이 거셉니다.

권력구조 개편, 개헌을 말했다가, 되레, 자신의 세가 흔들리는 모양새인데요.

무성대장이라 불리며 평소 우직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근데 최근 그를 흔드는 세 번의 강펀치가 있었습니다.

오늘도 나왔죠?

[인터뷰:김태호, 새누리당 의원]
"헌 옷을 벗고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5년 단임 소선거구제로 특징되는 소위 87년 체제는 이제 사회적 역할을 다했습니다. 폐기되어야 합니다."

[인터뷰:김태호, 새누리당 의원]
"국회에서 개헌이 골든타임이다 어떻게 부흥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그게 개헌이 골든타임이다 하면서 대통령한테 염장을 뿌렸습니다. 많이 가슴아프실 겁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뜬금없는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근데 좀 앞뒤가 안맞습니다.

당대표 출마 당시 개헌을 부르짖었던 그가 돌연 입장을 바꿔 대통령에게 염장을 뿌렸다는 말까지 하며 김무성 대표의 개헌 발언에 정면으로 각을 세운 겁니다.

지난 전당대회때 김무성, 서청원 의원에 이어 당당하게 3위에 오른 김태호 의원,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 최고위원이 경제활성화라는 명분을 걸어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게 아니냐 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일종의 확실한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충격요법이라도 쓴 걸까요?

어쨌든 김무성 대표에게는 강력한 한방이 아니었을가 싶습니다.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청와대에서 개헌 언급하신게 실수로 하신게 아니라고 하시던데?)
"청와대 누군데요?"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당청갈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어찌됐건 이 모든 사달은 일명 상하이발 개헌론에서 비롯됐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김무성 대표는 즉각 대통령께 죄송하다는 말을 했고, 청와대는 김무성 대표가 그냥 한 말은 아닌 것 같다며 사실상 김무성 대표에게 공개 면박을 줬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청관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 청와대와 여당의 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근데 여기서 사라진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입니다.

정무수석은 기본적으로 청와대와 국회 사이를 오가며 현안을 논의하고 협조를 구하는 역할입니다.

지금 이 타이밍에 정무수석이 등장해 당청관계의 조율을 해줘야 하는데...

어디가셨습니까?

정무수석의 역할은 무엇인지 의문을 가져 봅니다.

[인터뷰: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청와대에서 여당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간섭하는 일,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일은 권위주의 체제하에서나 있던 일입니다."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런 상황에서 야당의 정치공세성 발언이 금도를 벗어났다고 생각돼서, 당청은 정치현안 조율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생각과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고 그게 민주주의 입니다. 이러한 의견조율을 야당에서 갈등과 대립으로 확대해석하고 매도하는 건 정치공세..."

옛말에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 라는 말이 있죠.

최근 김무성 대표의 모습을 지켜본 야당 의원들이 김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표면적으로는 청와대가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과연, 진심도 그럴까요?

일각에서는 여당과 청와대간, 친박과 비박간 갈등을 시도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게 아니냔 분석도 나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김무성 대표에게 딱히 도움 될 만한 사람이 없어 보입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당청 갈등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는 관측 속에 말 그대로 수난시대를 겪고 있는 김무성 대표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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