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2014.10.22. 오후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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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탄절 점등행사로 북한과 갈등이 잦았던 경기 김포시의 애기봉 전망대 등탑이 43년 만에 철거됐습니다.

너무 낡아 무너질 우려가 컸기 때문인데, 최근 고조된 남북간 긴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지 주목됩니다.

권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탄절 때면 아기자기한 불빛을 내뿜던 김포시 해병대 2사단의 애기봉 전망대 등탑.

지난 1971년 설치된 이후 전방부대 성탄절 행사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북측은 이를 대북선전시설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결국 지난 2004년 남북합의에 따라 등탑점화가 멈췄지만, 2010년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재점화되고 북측의 조준사격 위협이 고조되는 등 남북관계를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그런데 군 당국이 이 등탑을 지난 주 자발적으로 철거했습니다.

안전 진단 결과 너무 낡고 부식이 심해 강풍 등에 무너질 위험이 높은 D등급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한노수, 해병대 제2사단 정훈공보실장]
"애기봉이 일반 관광객도 많이 오시는 안보 관광지다 보니까 일반 국민들의 안전 등을 고려해서 철거하게 됐습니다."

군과 김포시는 내년 초까지, 등탑 주변의 부대 시설도 철거하고 평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인터뷰:경기 김포시 관계자]
"내년 초면 공사 착공이 들어가지 않을까 계획을 잡고 있어요. (완공은) 2017년 말쯤 예상하고 있어요."

군은 등탑철거의 정치적 판단을 자제했지만, 성탄절 남북 갈등의 중심에 있던 애기봉 등탑이 43년 만에 전격 철거되면서 남북관계에도 변화를 몰고올 지 주목됩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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