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반발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북 반발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2014.10.22. 오후 4:0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매년 성탄절 점등행사 때마다 선전전이라며 북한의 반발을 불러왔던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 등탑이 43년 만에 철거됐습니다.

군 당국은 붕괴가 우려돼 철거했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남북 상황과 관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황혜경 기자!

매년 연말이면 북한이 반발했던 애기봉 등탑, 군이 자발적으로 철거했다고요?

[기자]

애기봉 등탑이 있던 곳은 경기도 김포 해병대 2사단이 있는 애기봉 전망대입니다.

해병대는 지난 15일부터 이틀에 걸쳐 부대 병력을 동원해 18미터 높이의 애기봉 등탑을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국방부 경기남부시설단에 의뢰해 등탑 안전 진단을 실시한 결과, 붕괴가 우려되는 D등급이 나와 철거를 결정했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더해 군 당국과 김포시는 올해 말까지 전망대에 남아있는 부대 시설도 모두 철거하고 내년부터는 평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971년, 태극기 게양대로 쓰기 위해 설치된 애기봉 등탑은 이후 전방지역 성탄절 점등행사의 명소로 자리잡았는데요.

북한과 불과 2km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곳이다보니 북한은 매년 대형 전광판으로 심리전을 벌인다며 조준사격 위협까지 가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해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2004년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군사분계선 지역의 선전활동을 중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애기봉 등탑 접화는 잠시 중단됐는데요.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이 발생하면서 정부는 다시 그해 연말 종교단체의 등탑 점등행사를 허용했고, 지난 2012년에도 한차례 점등됐습니다.

북한측의 반발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애기봉 등탑이 43년 만에 자발적으로 철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군 당국은 현재의 남북관계 상황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지만, 북한 실세들의 방문과 고위급 접촉 등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황혜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