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탈북 여대생 北 인권 고발, 국제사회 반향

[뉴스인] 탈북 여대생 北 인권 고발, 국제사회 반향

2014.10.20. 오후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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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2014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가 열렸습니다.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온 18세에서 30세의 젊은 지도자 천 3백여 명이 모였는데요.

탈북 여대생 박연미 씨도 참석해 북한 인권을 고발했습니다.

박연미 씨는 북한에서의 참담한 생활을 알리는 것에 주력했는데요.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정책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자신의 지난했던 과거를 언급하면서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중간중간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주요 연설 장면 들어보시죠.

[인터뷰:박연미, 탈북 여대생]
"9살 때, 친구 엄마가 공개적으로 처형당하는 장면을 봤습니다. 죄목은 할리우드 영화를 봤다는 겁니다. 북한에서 탈출 후 중국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를 제 손으로 남몰래 묻어야 했습니다. 제 나이가 14살 이었는데 다시 북한으로 보내지면 어쩌나 두려워 목놓아 울 수 조차 없었습니다. 북한에서 탈출하던 날, 저희 어머니가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봤습니다. 그 범행을 저지른 사람은 바로 중국인 브로커였습니다."

1993년생인 박연미 씨는 중국, 고비사막, 몽고 등을 거쳐 지난 2007년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험난한 길에 나섰지만 아버지는 도중 목숨을 잃었는데요.

현재 동국대학교에 다니면서 북한 사회를 영어로 소개하는 팟캐스트 방송, '케이시 앤드 연미 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5월 박연미 씨가 쓴 '북한 장마당 세대의 희망' 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장마당 세대는 1990년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에 태어난 세대로, 국가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장마당을 통해 시장경제를 체득한 세대를 말하는데요.

박 씨는 기고문에서 충성도가 낮고 변화에 익숙한 장마당 세대가 북한 변화의 희망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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