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사격전 때 격파사격"...군 은폐

"NLL 사격전 때 격파사격"...군 은폐

2014.10.14. 오전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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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일 북 경비정의 서해 NLL 침범시 우리 해군함정이 북한의 대응사격에 맞서 격파사격을 실시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군 당국은 당시 경고사격만 주고받았다고 밝혔는데요.

격파사격에 나선 함정은 포를 쏘다 장전이 불발되는 어이없는 상황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일 북한 경비정이 연평도 서해NLL을 침범했을 때 작전에 나선 최첨단 유도탄고속함인 조천형함입니다.

지난 2011년 실전배치된 조천형함은 북한 경비정의 대응사격에 맞서 교전수칙에 따라 76mm 함포로 격파사격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10여 발을 쏜 직후 포탄장전이 불발되면서 뒤로 빠졌고, 옆에 있던 고속정이 다시 사격에 나서자 북한 경비정은 곧바로 북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 관계자는 당시 격파사격을 한 10여 발이 북 경비정 주변에 떨어졌고, 유도탄 발사까지 준비했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으로 치달았다고 전했습니다.

군 당국은 이런 사실을 숨긴 채 당시 경고사격만 주고받았다고 밝혀 관련내용을 은폐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성찬, 새누리당 의원]
"현장도 애매모하게 만들도 우리 의원들도 이해 못하게 만들고 왜 그래요, 왜 자꾸 은폐축소하고 그럽니까?"

[인터뷰:최윤희, 합참의장]
"조준사격을 한 것은 맞습니다."

[인터뷰:김성찬, 새누리당 의원]
"격파사격을 했는데 격파를 못시켰잖아요."

또, 북한의 대북전단 총격에 대한 군의 대응문제를 놓고도 논란이 일었습니다.

북한이 고사총을 발사할 당시 도발원점을 알았는 지 여부입니다.

[인터뷰:진성준, 새정치연합 의원]
"(초병들이)총성을 듣고 총성이 어디쯤에서 났다라고 하는 이를테면 인적 판단으로 사격원점, 도발원점을 판단하는 겁니까?"

[인터뷰:신원식 중장, 합참작전본부장]
"(첫번째 사격은)인적자원에 의해서 도발원점을 추정한 것이고 두번째는 (대포병레이더)아서K로 잡은 것을 기초로 해서 대응사격을 하였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구축중인 '킬 체인'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이동표적 감시장비를 갖추지 않은 것은 물론 타격수단도 고정목표물에 맞춰져 있어 실효가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손인춘, 새누리당 의원]
"이동식 발사대에서 미사일이 수직으로 기립돼서 이 미사일이 동해로 날아가는 지 아니면 한반도로 날아가는 지 미리 알수 있는 거예요? 그것도 모르잖아요."

실제로 북한군은 최근 황해도 평산과 개성 등에서 이동형 발사대를 이용해 미사일을 쏘아올려 우리가 구축중인 킬 체인에 대비하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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