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단살포 경고후 첫 사격...의도는?

북 전단살포 경고후 첫 사격...의도는?

2014.10.10. 오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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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에 대해 원점 타격을 위협해온 북한이 실제 도발을 감행하기는 처음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한달 넘게 은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배경이 더욱 주목됩니다

북측의 의도를 김희준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북한은 이번 대북전단살포 전날 우리 정부가 이를 묵인할 경우 남북관계가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인터뷰:북 조평통 서기국 보도]
"만일 남조선 당국이 이번 삐라 살포 난동을 허용하거나 묵인한다면 북남관계는 또 다시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자들이 지게 될 것이다."

북한은 지난 달에도 대북전단 살포 계획에 '도발 원점을 초토화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2012년 10월에는 북한군 서부전선사령부가 '전단 살포 지점을 즉시 타격하겠다'는 등 수차례 무력 대응 방침을 밝혀왔습니다.

최고지도자 개인에 대한 숭배를 근간으로 하는 체제 특성상 최고지도자에 대한 모독 내용이 담긴 대북전단 살포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응해 실제로 도발을 감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외부의 위협에 더욱 강경하게 대응함으로써 체제 결속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이) 행동으로 나섰는데 그들의 국내정치가 취약할수록 더 극악스럽게 나올 겁니다. 김정은이 지금 몸이 아프기 때문에 더 이렇게 날뛰는 것이다."

또 최고위급 3인방을 전격 남측에 파견해 대화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우리 정부가 5.24 조치 해제 불가 입장 등을 고수하면서 이에 대한 반발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우리 사회 내 반대 여론을 확산시키려는 다목적 포석이 깔린 행보여서 향후 북한의 움직임이 더욱 주목됩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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