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 분유, 전부 나트륨 기준치 초과!

생후 6개월 분유, 전부 나트륨 기준치 초과!

2014.10.07.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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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 아이 만큼은 덜 짜게, 좀 더 건강하게 먹이려고 어릴 때부터 먹는 것 하나하나 신경 쓰는 게 부모 맘인데요.

그런데, 생후 6개월 이하 영아가 먹는 분유제품의 나트륨량이 기준치를 웃돌아 최대 2배 가까이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음 같아서는 모유만 주고 싶지만, 어쩔수 없이 선택하게 되는 분유.

뒷면 빼곡히 적힌 성분을 꼼꼼히 읽어 보지만, 나트륨량이 많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인터뷰:마주연, 서울 신창동]
"어쩔수 없이 (분유를) 먹이는 거니까 부모 입장에서는 상황이 안 되거나 그러면… 비싸도 분유 좋겠지 하는 마음에 비싼 분유도 먹이기도 하고 엄마들..."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실이 국내 상위 4개 분유회사에서 판매하는 분유의 나트륨량을 전수 조사했습니다.

분유회사가 정한 양만큼 하루동안 먹일 경우 영아가 섭취하게 되는 총 나트륨량을 계산했습니다.

조사결과 생후 6개월 이하 영아가 먹는 분유, 즉 1단계와 2단계 분유제품 27개가 모두 1일 나트륨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6달 미만 영아의 1일 나트륨 섭취기준 120mg보다 1.07배에서 1.83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양유업 아이엠마더의 경우, 하루 섭취하는 나트륨은 210mg, 기준치의 1.75배에 이르고 매일유업 매일맘마 QT는 1.83배로 기준치보다 2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후디스 트루맘뉴클래스퀸은 1.63배, 파스퇴르사의 위드맘도 나트륨량이 기준치의 1.67배를 초과했습니다.

고가의 프리미엄급과 유기농 제품 등도 모두 예외없이 나트륨량은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하지만 제품 성분표시에는 100ml당 나트륨량만 적혀 있어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6개월 이상 영아가 먹는 분유제품은 1일 나트륨 섭취량이 대체로 기준치보다 낮았습니다.

하지만 보통 이 때부터 이유식을 병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나트륨량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지적입니다.

보건복지부와 식약처는 분유 나트륨량에 대한 제한은 없으며 규제 대상도 아니라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인터뷰:인재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갓난 애들부터 짠맛에 길들여 지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평행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수 도 있습니다. 정부는 분유의 정확한 나트륨 기준을 만들어야 합니다."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장기적으로 효과를 거두려면 영아의 분유에 까지 나트륨 함량에 대한 기준과 지침이 명확하게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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