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기관은 672곳 최다...시간은 '태부족'

국감기관은 672곳 최다...시간은 '태부족'

2014.10.02. 오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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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기국회가 문을 연지 한 달 만에 국회의 꽃이라 불리는 정기국회 일정이 확정됐습니다.

하지만 질의서 작성과 증인채택 등 빠듯한 일정에 부실국감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당 대표직을 위해서라면 평형수를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이 있었다", 당내 계파 정치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국회 취재하고 있는 박조은 기자 연결해 자세하게 물어보겠습니다. 박조은 기자!

국정감사, 드디어 다음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여야가 오늘 본회의를 열어 국정감사와 관련한 필수 안건들을 처리했는데요.

오는 7일부터 27일까지 3주동안 국정감사를 진행하기로 일정을 확정했습니다.

당초 여야는 올해부터 내실 있는 국감을 위해 10일씩 2차례 나눠 분리국정감사를 실시하기로 했었는데,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올해도 한꺼번에 몰아서 하게 됐습니다.

여야도 서둘러 국감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새누리당은 민생국감·정책국감을 강조하며 기선제압에 나섰습니다.

국감 목적이 정부 감시와 견제인 만큼 야당인 새정치연합은 한층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세월호 진상규명과 증세논란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면서 일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번 국감의 시간은 좀 짧지만 민생국감, 정책국감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여야가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우윤근,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
"부자감세 철회 없는 서민증세에 대한 문제점, 국가부채, 가계부채, 또 소위 최경환 노믹스의 무분별한 규제 완화책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하지만 시간이 부족한 것이 문제입니다.

확정된 감사 대상기관은 모두 672곳으로 사상 최대인데, 그동안 국회 파행으로 국감을 미루다가 불과 일주일 뒤로 급하게 잡으면서, 지금 의원실마다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며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질의서 작성은 물론, 증인들에게 최소일주일 전에는 출석을 통보하는 국감의 최소 준비를 하는데도 시간이빠듯한 상황입니다.

[앵커]

박영선 원내대표가 오늘 사퇴의사를 표명했는데요, 배의 평형수를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이 있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고요?

[기자]

박영선 원내대표가 세월호법 합의 이틀째 결국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지난달 당무 거부사태 뒤 복귀하면서 세월호법이 일단락 되면 물러나기로 했기 때문에, 사퇴는 수순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박 원내대표가 이메일로 보낸 사퇴문 내용이 의미심장합니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이라는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그동안 소신과 체면을 버리고 책임 때문에 걸어온 힘든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또,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미흡하지만 작은 매듭이라도 짓고 떠나 다행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여야의 세월호법 합의가 2번이나 파기되고 논란이 계속된 것에 대한 입장도 밝혔는데요.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면서도, 협상과정에서 자신이 받은 '비난'의 상당부분에 대해 드릴 말씀이 많다고 여운을 남겼습니다.

특히, 직업적인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리릴 것 같은 움직임과 일부 극단적 주장이 요동치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내 계파 싸움 때문에 당 대표 대행이던 자신의 리더십이 흔들렸다는 주장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새정치연합은 는 9일까지 새로운 원내대표는 정하기로 하고 선거관리위원회를 설치했습니다.

비대위 내부에서는 원내대표 공석 사태를 최대한 줄이고, 또 세월호법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현재 원내 지도부 가운데 한 명을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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