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짐 내려놓겠다" ...새누리당 '촉각'

박영선 "짐 내려놓겠다" ...새누리당 '촉각'

2014.10.02. 오후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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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고 취임 다섯 달만에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동안 당내에 당 대표직을 위해서라면 배의 평형수라도 빼벌릴 것 같은 움직임과 극단적인 주장이 있었다고 계파 주의를 비판하는 듯한 말을 남겼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후속 협상이 남았고, 정기국회가 이제 막 재가동에 들어간 상황에서 야당 원내 지도부가 공석이 되면서 새누리당도 파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해서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박조은 기자!

박영선 원내대표의 사퇴, 어느정도 예상이 됐던 것인가요?

[기자]

박영선 원내대표는 사퇴하겠다는 결심은 굳혔다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세월호법 협상이 일단락된 지금이냐, 아니면 실제 법이 제정되는 10월 말 이후 이냐를 놓고 당내에서 양론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박 원내대표가 오늘 오전 새정치연합의 비대위 회의가 열리기 직전 서면으로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서면 사퇴문을 기자들에게 발송한 뒤 오전 비대위 회의는 물론 국회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퇴문에서는 원내대표직이라는 '짐' 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그동안 책임 때문에 소신과 체면을 버리고 걸어온 힘든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또,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미흡하지만 작은 매듭이라도 짓고 떠나 다행이라고 밝혔습니다.

빠르게 사라져 가는 증거들을 멈추기 위해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는 가능한 빨리 출범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여야의 세월호법 합의가 2번이나 파기되고 논란이 계속된 것에 대한 입장도 밝혔는데요.

다시한번 용서를 구한다면서도, 협상과정에서 자신이 받은 '비난'의 상당부분에 대해 드릴 말씀이 많다고 여운을 남겼습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어제 당내 의원들에게 보낸 글에서는 당내 계파 정치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는데요.

직업적인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리릴 것 같은 움직임과 일부 극단적 주장이 요동치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한 지금 우리당이 겪고 있는 고통은 치유되기 힘들다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문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세월호법 합의가 남아 있고 정기국회가 이제 막 시작됐는데 야당 원내대표직이 공석이 됐습니다.

새누리당이 긴장하고 있다고요?

[기자]

여야 협상의 한 축인 야당 원내대표가 공석이 되면서 향후 국회 운영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각종 법률과 예산안 처리가 줄줄이 앞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도 당분간 협상상대가 없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는 분위기입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오전에 기자들과 만나, 걱정이 된다, 이번 협상이 대단히 복잡한 문제인데 새 원내대표가 과정을 파악하고 손발을 맞출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새정치연합은 곧바로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원내대표 선출 절차에 들어갔는데요.

일주일 안에, 그러니까 다음주 9일까지는 새 원내대표 선출을 마무리 하겠다는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후보를 모집해 선거를 하거나, 시간상 제약 등을 고려해 추대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새 지도부가 선출된다 해도 그동안 박영선 원내대표가 사실상 전권을 쥐고 여야 협상을 주도해온 만큼 차질이 불가피할전망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세월호법 제정인데요.

미완의 합의라고 불릴 정도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이나 특검 추천권 등 여야 원내대표가 추가로 매듭지어야 할 부분이 상당부분 남은 상황입니다.

또 10월 말까지 처리하기로 한 정부조직법과 유병언법도 당장 협상주체가 사라지면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기 어렵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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