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원내대표, 사의표명...'원내대표짐 내려놓을 것'

박영선 원내대표, 사의표명...'원내대표짐 내려놓을 것'

2014.10.02. 오전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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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라는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협상과정에서 받은 비난들에 대해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박조은 기자!

박영선 원내대표가 조금 전 사의를 표명했다고요?

[기자]

박영선 원내대표가 조금 전 서면으로 사퇴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박 원내대표은 사퇴입장문에서 이제 원내대표직이라는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면서 책임이라는 단어에 묶여서 소신도 체면도 자존심도 버리고 걸어온 힘든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다만 다행이라고 여기는 것은 세월호 유가족분께서 매우 미흡하지만 매듭이라도 짓고 떠나는 것이라면서 세월호법 처리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을 위한 조사위원회는 가능한 빨리 출범해야 한다고 입장문에서 강조했습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 입장문에서 안 되는 일을 되는 것처럼 포장해서 시간을 지체시키는 것은 진실의 증거들이 사라지는 것을 뻔히 알면서 그냥 바라보는 것이었다면서 일각에서 세월호법 미완의 협상 비판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세월호법이 미흡하더라도 일단락을 짓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그런 부분을 설명한 것입니다.

지난 세월호법 협상 과정에서 박영선 원내대표가 그동안 받았던 여러 비판들에 대한 입장도 내놨는데요.

진상 규명이 가능한 법을 가능한 빨리 제정해야한다는 일념으로 끌고 온 협상 과정에서 제가 받은 비난들 중 상당 부분에 대해 드릴 말씀도 많지만 그저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그제 세월호법 협상 이후에 거취 문제를 숙고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동안 여야의 원내대표가 1년의 임기를 채운 것에 비하면 불명예 퇴진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그제 세월호법 협상을 마무리한 뒤에 거취 문제를 숙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제 저녁 당내 의원 전체에게 이메일을 돌리고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직접 만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박영선 원내대표은 지난 달 비대위원장 문제로 당무를 거부했다 복구하면서 세월호법이 일단락 되면 이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언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날지가 막판 변수였는데요.

아시다시피 이 세월호법이 미완의 협상으로 그치면서 이달 말 법이 실제 제정 될 때까지 원내대표직을 유지하면서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어제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박영선 원내대표를 만나서 10월 말까지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협상을 완료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 협상의 파트너죠,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도 법제정이 완료될 때까지 박영선 원내대표가 함께 일을 해 줬으면 한다고 야당의 비대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요청을 하는 등 박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는데요.

하지만 당내에서는 양론이 있었습니다.

강경파 일각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협상 결과에 상관없이 물러나기로 한 만큼, 세월호법이 협상이 된 만큼 박 원내대표가 바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결국 어제 그리고 그제와 어제 이틀 동안 고심 끝에 박영선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최종 결론을 지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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