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 협상을 이끈 5인, 국회정상화에 무엇을 남겼나?

[이브닝] 협상을 이끈 5인, 국회정상화에 무엇을 남겼나?

2014.10.01. 오후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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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나긴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우선은 일단락 지어 졌습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지만, 이번 협상으로 협상을 이끈 정치인들의 위상에도 변화가 생긴 건 사실입니다.

그 첫 번째로, 여야 대표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 두사람은 여야 대표로서 어쩌면 '오월동주'의 심정으로 같은 배를 탔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22일 여야 대표 회동 직후)]
"정치에 있어서 여야는 서로 윈윈해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대화가 제일 중요하죠."

[인터뷰: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
"내 일생의 가장 긴 하루였다고 생각합니다. 의회정치의 본령을 우리는 소홀히 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불협화음이 날 때도 있었지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은 정의화 국회의장과 함께 이번 협상에 물꼬를 텃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정치적 보폭을 함께 넓혀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양당의 두 원내대표입니다.

양당의 협상 대표로서 두 사람은 정치 생명을 걸만큼 치열하게 밀고 당기기를 계속했습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당내 특별한 기반이나 계파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협상과정에서 강단 있는 모습을 보였고요, 또 26일 본회의 법안처리가 무산되자 원내대표 사퇴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특유의 뚝심으로 협상을 주도 했습니다.

협상이 끝난 후 이완구 원내대표의 말입니다.

[인터뷰: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함께 셋이 팀플레이를 했다는 점은 굉장히 나한테 행운이었죠."

반면 박영선 원내대표는 두 차례 타결시킨 세월호특별법 합의안이 모두 무산되면서 정치인생에서 가장 큰 정치적 내상을 입었습니다.

다만 초선과 재선때 보여준 강성, 투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3선의 중진의원으로서 협상과 결단의 정치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인터뷰: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한 달간 또 세월호 특별법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죠. 조문화 작업이 조금 안 된 부분이 있어서... (원래 세월호 협상 마무리할 때까지...) 이제 그만 하시고..."

우여곡절끝에 세월호특별법 합의를 보긴 했지만 향후 거취문제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고심이 깊습니다.

이번 협상과정에서 보여준 리더십의 내상을 어떻게 치유할 건지도 박 원내대표가 풀어야 숙제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정의화 국회의장입니다.

정 의장의 소신이 국회 정상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정의화, 국회의장]
"가능하면 감정을 좀 죽이고 우리 여야가 합의정신 살려서... 여러분이 의총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다 알고 있습니다. 때로는 참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지난 26일 정의화 국회의장은 본회의를 며칠만 연기해달라는 야당의 제안을 받아드립니다.

여당 단독의 법안처리는 피하자는 '묘수'를 낸 것인데, 새누리당 내에선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오히려 야당에 압박으로 작용해 국회정상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첩첩산중입니다.

누구보다 3자 회동에 참여했던 세월호 유가족측이 이번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전명선, 가족대책위원장]
"저희 가족들은 이번 합의안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명백히 밝혔습니다. 반대의사 표시 후 불과 20분 후 협상타결 속보가 떴습니다. 이미 두 차례나 저희 가족들이 의사를 무시하고 협상을 진행하여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나아가 특별법 협상 자체를 장기간 파행으로 몰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반성하지 않고 또 다시 국민들과 저희 가족들을 버린 것입니다."

합의문에 나와있는데로 4명의 특검후보 추천과정에서 사실상 유족이 배제되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여야는 오늘 한목소리로 유가족의 양해를 구했지만 유가족들은 여전히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야가 다시 합의안을 물릴수 없다면, 조사 대상 선정과 특검 후보 추천 등 앞으로 남은 절차에서라도 유가족들의 뜻이 충분히 반영돼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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