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병 50년...참전에서 인도적 지원까지

해외파병 50년...참전에서 인도적 지원까지

2014.10.01.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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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로 우리 군의 해외파병이 시작된 지 반세기를 맞았습니다.

지난 1964년 9월 국군의 의료진이 베트남 땅에 처음 발을 디뎠으니 꼭 50년이 된 셈인데요.

66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우리 군의 해외 파병의 역사를 짚어봤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국군 파병의 역사는 지난 19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64년 9월 22일, 국군의 의료진과 태권도 교관단이 베트남에 파견된데 이어, 이듬해 2월에는 공병부대인 비둘기 부대, 그리고 그해 10월 처음으로 전투부대가 베트남 전쟁에 보내졌습니다.

미군 다음으로 가장 많은 병력인 32만 5천여 명을 베트남전에 파병한 우리나라는 1973년 3월 철수할 때까지 5천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만 2천여 명의 부상자를 냈습니다.

[인터뷰:서경석, 예비역 중장· 前 맹호부대 중대장]
"전투 현장에는 이기고 지는 것밖에 없어요. 무승부가 없습니다. 거기에 어린 나이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남은 것은 악몽이 많이 남았죠. 그러나 개인에 따라서 그걸 잘 극복한 사람도 있고..."

베트남전의 후유증으로 한동안 해외 파병은 중단됐지만, 1991년 걸프전이 발발하면서 파병 논의는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유엔 결의로 다국적군이 구성되고 전후 복구사업을 위해 참전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국군의료지원단과 공군수송단 3백여 명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보내졌습니다.

같은해 UN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199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유엔 평화유지군으로서 한 몫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소말리아와 앙골라, 동티모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까지 모두 17차례에 걸쳐 연인원 36만여 명이 파병돼 인도적 지원이나 재난구호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직 '한국'이라는 나라가 낯선 파병지에서 한국의 문화와 위상을 알리는 홍보대사로서의 역할도 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성룡, 중령·아프간 오쉬노 부대 마지막 부대장]
"좌절에 빠진 아프간 국민들에게 가슴에 와닿는 민사작전을 실시함으로써 한국군이 최고라는 찬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프간에 파병된 40개국 이상의 다른 동맹국으로부터 민사작전의 모범 부대라는 칭송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만 해도 다국적군의 도움을 받았던 우리나라.

이제는 세계 15개 나라에 1400여 명이 파견돼 가는 곳마다 환영과 호평을 받으며 인도적 활동과 재난 구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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