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결함'안고 달리는 KTX-산천

단독 '결함'안고 달리는 KTX-산천

2014.09.24. 오전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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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입 초기부터 고장 투성이던 KTX산천 열차 곳곳에 심각한 균열과 하자가 생긴 화면을 YTN이 단독으로 확보했습니다.

벌써 1~2년 전에 발견된 문제들인데 아직 수리되지 않고 그대로 운행되고 있어 대형 사고가 우려됩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2년 달리던 무궁화호에서 객차가 분리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차체와 차체를 연결하는 부위에 문제가 생긴 사고였습니다.

지난해 4월 KTX 산천에서도 비슷한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앞에서 끄는 동력차와 객차를 연결하는 부위인데, 하얗게 표시해 놓은 부분이 모두 금이 간 곳입니다.

코레일이 전체 KTX산천 24개 편성을 조사한 결과 4개 편성에서 같은 부품에 균열이 나타났습니다.

고속주행 시 열차의 충격을 줄여주는 '요댐퍼'를 지탱하는 부분입니다.

녹이 슬어 벌어진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 균열 현상은 무려 12개 편성, 전체 KTX산천 열차의 절반에서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차체 밑바닥의 '프레임 사이드실' 부품도 역시 균열이 생겼고, 객차 차축의 제동디스크는 가뭄의 논바닥처럼 갈라졌습니다.

직접 열차를 점검한 코레일 정비사들은 전례가 없는 황당한 수준의 하자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최광규, 철도노조 고양지부 지부장]
"이건 사실은 상당히 황당한 하자입니다. 이러다 큰일 난다고 생각하는 거고요. (열차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도 생각하는 거고요."

코레일도 지난해 12월 특별점검에서 9가지 주요 하자를 발견하고 신속 조치를 계획했지만, 속도는 너무 더딥니다.

이상이 생긴 생긴 모든 열차는 이곳 고양에 있는 차량기지로 들어와 점검과 수리를 받습니다.

하지만 KTX산천 주요 하자 9건 가운데 지금까지 수리가 완료된 것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문제는 열차의 주요 부품 곳곳에 하자를 확인하고도 운행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코레일 측은 차량 제작사 측의 미온적 태도와 기술력 부족으로 조치에 시간이 걸린다고 책임을 떠넘기면서도, 자체 정밀검사 결과, 주행이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그대로 운행할 경우 치명적인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정반대의 견해도 있습니다.

[인터뷰 :○○대학교 철도경영학교 교수(음성대역)]
"동력차 하부의 재래식 연결기 취부대 부분 균열은, 연결기가 탈락할 경우 열차 분리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균열이 발생한 부위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스프링이나 댐퍼를 지지하는 곳인데, 고속주행 중 스프링이나 댐퍼가 탈락해 사고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문제를 알고 있는 내부 정비사와 기관사들도 말 못할 불안감을 안고 지낸지 오래입니다.

[인터뷰: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대단히 중대한 하자 9건에 대해서는 하루 속히 정밀진단을 하고 운행을 중지한 상태에서 안전점검을 완료해야 합니다."

문제 투성이 고속열차 산천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총체적이고 투명한 정밀진단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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