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전단살포 공방 가열..."대화 생각마라" vs "할말 있으면 대화로"

남북, 전단살포 공방 가열..."대화 생각마라" vs "할말 있으면 대화로"

2014.09.23. 오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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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우리 시민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놓고 대화할 생각도 말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우리 정부는 할 말있으면 대화의 장에서 하라며 북한을 압박했지만 남북 고위급 접촉은 좀처럼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도발 원점을 초토화하겠다는 북한의 위협에도 지난 주말 강행된 대북전단 살포 행사.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전단 20만 장을 풍선에 매달아 띄웠습니다.

북한은 전단 살포 하루 만에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발표해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또 남측은 더 이상 대화를 입에 올리지 말라면서 주동자들에 대한 보복도 위협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3일 남북고위급접촉 대표단 대변인 담화를 통해 고위급 접촉을 하려면 전단살포부터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청와대에도 두 차례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인터뷰:고위급접촉 북 대표단 대변인]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비난하는 악날한 험담으로 일관된 삐라를 살포하는 것은 북남관계 개선과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가로막는 가장 엄중한 적대 행위로 된다."

하지만 정부는 전단살포를 포함해 모든 현안을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면서 할 말이 있으면 대화의 장에 나와서 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살포에 대해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습니다.

[인터뷰: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살포와 관련한 정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대북전단 살포는 민간이 자율적으로 판단하여 추진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북전단 살포 문제로 남과 북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남북 고위급 접촉 재개는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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