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 박근혜 vs. 김무성 vs. 김문수의 정치 병법

[이브닝] 박근혜 vs. 김무성 vs. 김문수의 정치 병법

2014.09.23. 오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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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의 ‘세비 반납’발언과 관련해 최근 박 대통령 면전에서 쓴 소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할 말은 하겠다던 김 대표가, 드디어 청와대를 향해 입을 땐 걸까요?

정치병법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인터뷰:박근혜, 대통령]
"두번이나 여야가 합의한 것이 뒤집어지는 바람에 국회도 마비가 되고 야당도 파행을 겪는 상황까지 오게 됐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민생이 급하니까 좀 민생을 꾸려달라 국회만 바라보고 있는데 계속 이런식으로 가게 되니까 저도 마음이 답답하고 여러분들한테 부탁을 드리려고 이렇게 오늘 뵙자고 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생각은 세월호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는 안되고 민생도 함께 돌봐야한다는 새누리당의 생각과 일치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당청 관계는 원활해 보입니다.

하지만 후일담으로는 김무성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이런 말도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그렇게 하시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국회에서 못하고 통과시키고 싶은 법안도 통과시키지 못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극회가 개점휴업 상태이니 국회의원의 세수를 반납하라는 취지로 말을 하자 김무성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는 건데...

과연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는 서로에게 아군일까요? 적군일까요?

분명한건, 당청관계에 있어 두 사람이 긴밀히 협조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삼권분립, 권력적인 측면에서 볼 때 서로를 견제해야 하는 입장임에도 틀림없습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

김무성 대표의 최근 행보에서 눈의 띄는 부분이 있습니다.

김문수 전 도지사를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으로 발탁한 것입니다.

잠재적 여권의 대권주자인 김문수 전 지사를 왜 김무성 대표는 보수혁신위에 데려놓은 걸까요?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대선에서 우리 새누리당의 다시 집권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런데 현재의 상태로 그대로 가면 집권이 어렵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정말 혁신하겠다는 큰 각오로 국민들이 원하시는 수준까지 완전히 새로운 새누리당을 만들어야 가능합니다. 이걸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사심을 버리고 천하의 인재들을 다 새누리당으로 모아서..."

김 대표와 김 전 지사는 1951년생 동갑내기로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간판으로 나란히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YS 키즈로 불리며 평소 사석에서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있죠.

김무성 대표가 김문수 전 지사를 잘 알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한 걸까요?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두 잠룡이 서로 경쟁하지만 파이를 같이 키운다는 점에서 다시 말해 국민적 관심을 더 높인다는 점에서 김무성 대표의 결단은 두 사람 모두에게 나쁠게 없다는 분석입니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형세를 유리하게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정치도 결국 자신의 세를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죠.

그러한 면에서 전쟁과 정치는 일맥상통 하지만 정치에서 꼭 명심해야 할 것은 민생이 가장 큰 대의명분 이라는 겁니다.

적당한 권력의 줄다기리가 국민에게 이득으로 돌아올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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